경제·금융

외국계 자산운용사 영토 급속 확장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세계적 자산운용사가 한국에 속속 진출하면서 경쟁이 한층 심화되는 것은 물론국내 업체의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47개 회원사 가운데 외국인 지분이 50% 이상인 곳은 11개로 이중 최근 영업을 시작한 두 곳을 제외한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시장 점유율(펀드 수탁고 기준)은 2004년말 현재 16.39%(30조4천72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말 8.33%(12조810억원)에 비해 두배로 급상승한 것이다. 외국인 지분이 5% 이상인 자산운용사 7개까지 포함할 경우 시장 점유율은 36.39%에 달한다. 한국의 자산운용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운용 노하우와 전문 인력을 갖춘 세계적 자산운용사가 잇따라 입성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외국계의 약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연구원의 연구 결과, 시장 규모가 2015년에 189조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퇴직금 연금제도가 오는 12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것도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이달초 펀드 상품을 대거 내놓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의 브렛 구딘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한국의 높은 저축률과 적립식 펀드열풍을 들면서 "한국의 펀드시장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자산운용(SGAM)이 기업은행과 50대50 지분으로 기은SG자산운용을 설립해 영업을 시작했다. 자산 운용 규모가 79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라자드자산운용도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세계적 자산운용사의 잇따른 진출로 국내외 업체간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인수.합병(M&A) 등 대형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한 동원금융지주가 자회사인 한국투신운용과 동원투신운용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국내 다른 업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M&A를 재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