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이나 수석부행장 한 두 사람의 성향이나 친소관계가 아닌 ‘시스템에 의한 인사’를 도입하겠습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우리금융회장 겸임)이 취임 후 처음으로 전직원 앞으로 e메일을 보내 최근 단행한 부행장과 단장급에 대한 인사 배경에 대한 설명 과 함께 앞으로의 인사원칙을 제시했다.
황 행장은 ‘안녕하십니까? 은행장 황영기입니다’란 제목의 e메일을 통해 “아직 우리은행 주요 임직원들의 능력과 자질을 깊이 모르는 관계로 두 명의 수석부행장들에게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은행의 발전을 위한 자질과 덕목을 갖춘 인재를 복수로 추천해달라’고 부탁했으며 이를 토대로 1차 인사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 과정에서 임기만료 임원의 전원 교체 및 내부승진, 출신은 행 및 지역ㆍ학교의 균형 등 원칙을 정했으며 학연이나 지연ㆍ혈연, 내ㆍ외부 청탁에 따른 인사를 철저히 배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번 인사과정에서 보안이 잘 지켜지지 않고 온갖 루머가 나돌았고 아직도 외부에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점, 능력 위주의 적 재적소 인사를 하기 위한 평가자료가 크게 부족했다는 점 등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행장이나 수석부행장 한 두사람의 성향이나 친소관계가 아닌 ‘시스템에 의한 인사’를 도입할 것”이라며 “시스템에 의한 인사란 업적평가와 품성평가 자료를 토대로 원칙에 따라 충실하게 이뤄지는 제도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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