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천공항 개항 100일 갈길 먼 '동북아 허브'

인천공항 개항 100일갈길 먼 '동북아 허브' 운항횟수 늘었지만 항공화물 수요줄어 '동북아시아 허브(Hub)공항'을 목표로 하는 인천국제공항이 7일로 개항 100일을 맞는다. 개항이후 인천국제공항은 하루 평균 301편의 항공기가 운항됐고 5만3,000명의 여객이 공항을 이용했다. 이는 비행기 운항 횟수를 기준으로 보면 김포공항에 비해 12%가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빚이 4조5,000억원에 달하고 이자만 한해 4,000억원이 넘는 상태에서 재무구조 개선이 급하지만 정부내 이견으로 대책마련이 지연되고 있고 관세자유지역을 포함한 주변지역 개발도 아직 요원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가기까지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운항횟수 김포보다 12% 늘어=인천공항은 현재 46개 항공사에서 하루평균 301편의 항공기를 운항해 5만3,000명의 여객을 운송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김포공항과 비교해 볼 때 운항횟수는 12%, 여객운송은 10.6%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공항수익은 하루평균 12억4,000만원으로 김포공항 보다 72.9%가 늘어 3월말 개항이후 연말까지 9개월간 총 수입도 3,814억원에 이를 것으로 공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개항 초기 말썽을 빚었던 수하물처리 시스템은 지난 5월18일부터 자동화로 전환한 이후 시간당 최대 처리 부하율이 37.6%에 불과해 시설자체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허브공항까진 산너머 산=그러나 인천공항이 목표대로 동북아의 허브공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관세자유지역 조성이 늦어지면서 항공화물 수요가 당초 생각에 못미치고 있다. 하루 평균 화물처리량이 4,726톤으로 김포공항보다 오히려 7.3%가 줄어들었고 화물의 환적비율도 48.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김포보다 6.7%가 낮다. 이는 수출입 물량이 줄어든 데도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관세자유지역 등 주변지역 개발이 지연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5년 초까지 30만평 규모의 관세자유지역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어서 당분간은 화물수요를 늘릴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태다. 교통개발연구원의 김연명박사는 "싱가포르의 창이나 중국의 푸동 등 주요 경쟁공항들은 모두 주변에 관세자유지역을 갖고 있어 화물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며 "인천공항도 동북아 허브를 지향하려면 주변지 개발을 서둘러 물류거점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의 비즈니스 거점으로 하루 빨리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61%에 달하는 부채비율의 개선도 시급하다. 공사측이 안고 있는 빚은 4조5,000억원에 달해 한해 이자만도 4,000억원이 넘는다. 결국 한해 벌어들이는 돈을 다 투입해도 이자 갚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건설교통부는 뒤늦게 1조5,000억원 규모의 재정을 추가 투입하는 문제를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지만 기획예산처의 난색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여기에다 벌써부터 붐비고 있는 계류장을 포함한 2단계 개발사업도 예산당국의 외면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고속도로 수요예측도 실패=신공항 고속도로의 하루 평균 교통량은 5만2,000대로 도로 수용능력의 38.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당초 정부가 예상한 수요량 11만대에도 턱없이 못미치는 수치다. 이에 따라 개항초기 우려됐던 교통혼잡 등의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게 됐지만 문제는 정부가 예상 수요의 90%에 미달할 경우 적자를 보상해주기로 계약을 한 데 있다. 교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이 같은 추세라면 정부는 하이웨이측에 올해 약 500억원 등 앞으로 9년간 4300여억원을 지원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100일을 지난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의 허브공항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아직까지 갈 길이 먼 것이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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