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소방공무원 2명, 화재진압 귀가 후 의로운 죽음

울산시 중부소방서 성남파출소의 오세영(吳世暎·32) 소방사와 북구 도시교통과의 고정석(高正錫·29)씨 등이 그들.경남 함안이 고향인 吳씨는 경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지난 93년 9급 소방공무원으로 소방관에 입문했다. 이 때문에 그는 평소 화재진압에 몸을 돌보지 않는 열성을 보여 지난해 경북소방학교장 표창과 서장 표창을 받는 등 모범적인 근무태도로 주위 동료들로부터의 신임이 두터웠다. 吳씨는 지난 19일 오후10시30분께 관내 가구점에서 불이 나자 여느때처럼 선두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다 조립식 건물이 무너져 현장에서 산화했다. 특히 吳씨의 부인 박선화(朴善花·26)씨가 첫딸 수미(2)에 이어 둘째딸 유미를 낳은 지 10여일밖에 되지 않아 吳씨의 죽음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98년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딘 高씨도 같은날 새벽 울주군 온양면 망양리 인근 국도에서 교통사고로 숨지기 전까지 연일 야근을 할 정도로 성실했다. 동료들에 따르면 高씨는 사고 전날부터 전국 최대 자동차 부품집단화단지가 될 자동차 오토밸리 조성사업과 강동 온천지구 활성화 관련 잔무를 처리한 후 새벽에 차를 몰고 귀가하다 사고를 당했다. 경상대 농공학과를 졸업한 高씨는 호계지구 구획정리지구 내 철도횡단도로 개설방법 등 만성적인 민원에 시달리고 있던 굵직한 현안을 해결해 능력있는 미완의 목민관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高씨 또한 백일이 되지 않은 첫아들을 두어 빈소를 찾은 동료들을 숙연하게 했다. 빈소를 찾은 한 소방관계자는 『열악한 근무여건에도 주눅들지 않고 몸을 사리지 않는 능력있는 후배들이 잇따라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울산=김광수기자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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