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양용은 "호랑이 잡는다"

선두 우즈에 2타차… 같은조 맞대결<br>한국인 첫 메이저 챔피언될지 관심 쏠려

“우즈와의 맞대결을 기다렸는데 너무 빨리 현실이 됐다.” 양용은(37ㆍ테일러메이드)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위해 호랑이 사냥에 나섰다. 양용은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 2위로 뛰어올라 단독선두 타이거 우즈(미국)와 승부를 펼치게 됐다. 양용은이 우즈를 꺾고 우승하면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 된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셋째 날 양용은은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했다. 사흘 내내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은 타이거 우즈와는 2타차. 양용은이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우즈에 크게 뒤지지만 지난 2006년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우즈를 따돌리고 우승한 경험을 살리면 충분히 역전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양용은은 또 지난 3월 혼다 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승을 기록하며 자신감도 충만하다. 전날 강풍이 부는 가운데서도 2타를 줄이며 톱10에 진입한 양용은은 3라운드 5번홀(파4)에서 8m 버디 퍼트를 잡아내며 시동을 걸었다. 이어 7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기록했고 14번홀부터 16번홀(이상 파4)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았다. 마지막 날 우즈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치게 되는 양용은은 “우즈와의 경기라서 떨릴 것 같다”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내 흐름을 유지한다면 괜찮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즈는 PGA투어에서 70차례 우승했지만 나는 단 한번 밖에 못 했다”며 “70대 1의 확률이지만 남은 라운드에서 온 힘을 다해서 꼭 이기고 싶다”고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3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우즈는 이날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며 8언더파 208타를 기록,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우즈가 PGA챔피언십에서 승리하면 월터 헤이건의 대회 최다 우승(5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또 PGA투어 통산 71승을 기록하며 잭 니클로스(73승)에게 2승차로 따라 붙게 된다. 지난주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즈에게 막판 역전승을 허용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우즈와의 긴 승부를 이어갔다. 해링턴은 버디4개, 보기1개로 3타를 줄이며 양용은과 더불어 공동 2위에 자리해 대회 2연패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전날 공동 2위까지 올랐던 비제이 싱(피지)은 이날 3타를 잃어 공동 18위(이븐파)로 떨어졌고, ‘팬티샷’으로 유명한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4타를 줄이며 ‘US오픈 챔피언’ 루카스 글로버(미국)와 함께 공동 4위(4언더파)에 자리했다. 양용은을 제외한 한국(계) 선수들은 모두 부진했다. 최경주(39)와 앤서니 김(24ㆍ이상 나이키골프)은 공동 26위(2오버파)에 그쳤고, 나상욱(26ㆍ타이틀리스트)은 공동 39위(3오버파), 위창수(37ㆍ테일러메이드)는 공동 65위(7오버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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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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