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곽영욱 前사장 공기업 사장 후보 사실, 인사수석실 제출 후 알아"

박남춘 前 청와대 인사수석 증언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회사 법정관리 등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석탄공사 사장직에 추천됐고 이후 남동발전 사장직에 임명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형두) 심리로 열린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 사건 공판에서 박남춘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은 "곽 전 사장은 법정관리에 있던 대한통운을 경영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석탄공사 사장으로 추천됐으나 정무적 고려로 사장직에 탈락한 후 관례적으로 그 다음 공기업 사장직에 다시 추천됐다"고 말했다. 박 전 비서관은 "석탄공사는 적자에 시달린 공기업으로 강원도의 사업장을 폐쇄할 방침이었기 때문에 해당 지역 사정에 밝았던 김원창 전 정선군수가 최종 선정됐다"며 곽 전 사장이 탈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물류업계의 사장이 어떻게 석탄공사나 발전회사 사장으로 추천됐느냐는 검찰의 추궁에 "당시는 공기업의 경영효율성을 위해 민간기업 임원을 같은 계열이 아닌 공기업 사장에 많이 추천했다"며 "LGㆍSK 등의 임원들도 석유공사ㆍ가스공사 등에 사장으로 임명됐다"고 답했다. 박 전 비서관은 석탄공사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될 때 한 전 총리에게서 인사청탁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재판부의 물음에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곽 전 사장이 후보였다는 사실을 인사수석실에 자료가 제출된 뒤 알았다"고 밝혔다. 앞서 곽 전 사장은 석탄공사 사장에서 탈락한 후 한 전 총리에게서 곧 다른 공기업 사장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결국 남동발전 사장에 선임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이어진 신문에서는 전 대한통운 서울지사장 황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2002년 강남의 한 골프숍에서 곽 전 사장에게 2,000만원을 건넸고 곽 전 사장이 그 돈으로 귀하신 분에게 선물을 줘야 한다며 골프채 두 세트를 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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