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기는 기회다] LG전자

패스트·스트롱&스마트… 체질 확 바꿔<br>미래 R&D 인재육성 등 중점… 기업인수도 가속

지난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IFA2011의 LG전자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LG 시네마3D TV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예전 LG전자는 강하고 독하게 실행도 했는데 이 부분이 많이 무너졌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1 북미 가전쇼(CES)'에 참석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취임 후 언론과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회사 실적이 부진을 겪는 가운데 LG전자의 강력한 체질변화를 예고하는 발언이었다. 실제 구 부회장은 이후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LG전자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1월 LG전자 법인장 회의 개막연설에서 '강하고 독한 LG'를 재차 주문한 데 이어 새로운 슬로건 '패스트, 스트롱&스마트(Fast, Strong & Smart)'도 직원들에게 공개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준비하고 강력한 실행력을 갖추는 한편 업무 효율성을 높여 삶의 균형을 찾자는 의미다. 구 부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바탕으로 특히 품질을 강조하고 있다. 품질을 놓치면 생존기반을 잃는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지난해 12월에는 평택 디지털파크`내에 대지 2만6,400㎡, 건물 1만2,000㎡규모의 금형기술 센터 건립공사를 시작했다. 이를 운영할 세계 수준의 금형전문가 육성을 위해 금형 전문인력 채용도 병행했다. LG전자는 아울러 인재확보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부터 역량과 성과가 뛰어난 연구개발(R&D) 및 전문직군 부장을 임원급으로 대우하는 연구ㆍ전문 위원 제도를 확대했으며 품질과 생산기술, 상품기획 분야에서도 전문위원을 선발했다. LG전자는 금형 등 핵심역량 분야에도 이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영진이 직접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를 돌며 대규모 채용 행사를 열고 서울대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전국 13개 주요 대학들과 산학협약을 체결해 미래 R&D인재 육성에 나섰다.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기업인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LS엠트론 공조시스템 사업부문을 인수해 종합공조 및 에너지 솔루션 업체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다. 지난 8월 말에는 국내 공공 수처리 분야 주요 운영관리 전문 업체인 대우엔텍을 인수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9월 경기도및 평택시에 조성되는 대규모 산업단지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사업 거점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LG전자 및 협력회사는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일대 약 278만㎡ 부지에 2014년까지 1조 원 이상을 투자, 태양광, LED조명, 수처리 등 미래성장동력 사업의 R&D 및 생산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다만 TV분야 글로벌 수요침체 등 극복해야 할 당면 과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LG전자는 특히 지난해 실적부진의 큰 원인을 제공했던 스마트폰 분야에서 빅히트 스마트폰을 탄생시키고 비중을 20%이상 올리기 위해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옵티머스 3D' 등 시장 선도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4분기 이후 LTE 휴대폰 시장 확대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TV 시장에서는 6월 글로벌 출시를 완료한 '시네마 3D TV'의 판매 확대와 스마트 TV 등 신제품 출시로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이 같은 TV사업 계획의 방향성은 현재 미국 등 선진시장의 경기 부진에 따라 신흥시장의 매출 확대가 결정할 전망이다. 가전 시장에서는 신흥시장 중심의 성장세가 유지됨에 따라 스마트 가전을 비롯한 대용량, 고효율 가전 매출 확대와 시장 선도 제품 출시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에어컨의 경우 상업용 에어컨의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한국 및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투자계획과 관련, "어려울 때일수록 이후를 대비해야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R&D 2조5,000억원, 시설 2조3,000억원 등 사상 최대 규모인 올해 4조8,000억원 투자는 예정대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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