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음성·영상 동시전송 MMS시장 급속팽창 예고'문자가 떴으니, 다음은 동영상'
2002년 월드컵이 단문메시지전송서비스(SMS)의 전성 무대라면 내년부터는 SMS가 진일보한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가 무선통신업계에 큰 조류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간단한 문자메시지에 국한되는 SMS에서 한발짝 나아가 음성과 동영상메시지를 송수신할 수 있는 MMS가 내년 이후 대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데 업계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조사업체인 가트너 그룹의 추정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SMS 송수신 건수는 올해 총 1,400억건에 달하는 반면, 이제 막 서비스 개시 단계에 있는 MMS는 9,000만건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아직은 본격적인 서비스 전개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이나 영상 송수신에 필요한 단말기 보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 문자메시지에 비해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점도 서비스 확산을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3월 노르웨이의 통신그룹인 텔레노는 유럽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MMS의 요금체계를 발표, 기존 문자메시지 사용료의 무려 7배에 달하는 요금을 제시해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던졌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보도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급변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은다. 이동전화 시장에서 2.5세대, 제3세대로 진화가 이뤄짐에 따라 메시징서비스도 진화된 형태로 거듭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는 것.
가트너그룹은 내년중 MMS 송수신 건수가 57억건으로 올해의 6배 이상 폭증하는데 이어 오는 2006년에는 약 200억건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02년이 서비스 준비 기간이라면 2003년부터는 새로운 메시징서비스가 시장의 견인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얘기다.
미 모바일 서비스업체인 컴버스 테크놀로지의 최고기술담당자 메나쉬 로스차일드도 올해는 서비스에 대응할 수 있는 단말기 부족으로 인해 서비스 확대 추세에 발동이 걸리지 않은 실정이지만 "올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대부분의 이동전화는 MMS를 송수신할 수 있는 기종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MMS 시장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한편 미 시장조사전문기관 양키그룹은 MMS가 특히 유럽 지역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오는 2006년에는 이 지역의 MMS 시장이 100억달러 규모로 부풀어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급팽창이 예상되는 유럽 MMS 시장의 동향에 누구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이 지역 이동전화 단말 및 3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의 선두주자인 노키아와 에릭슨.
SMS 시장의 예상밖의 폭증에 대응하지 못하고 막대한 수익 기회를 다른 업체들에게 내줘야 했던 이들은 메시징서비스 경쟁의 2차전 격인 MMS 시장에서야 말로 확실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구축한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에서의 강점을 발휘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이들 업체가 대변하는 모바일 업계의 공통된 야심이다.
신경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