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과학문화확산 기업의 역할

“우리 기업이요? 기대도 안해요” 지난 18일 대전의 국립중앙과학관을 방문한 기자에게 한 간부는 “차라리 외국계 기업이 훨씬 적극적”이라고 대답했다. 국민들의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국민 참여형 과학문화공간의 확충과 활성화가 중요한데 우리 기업들의 후원은 어느 정도인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 간부는 소니코리아ㆍ모토롤라ㆍ글락소스미스크라인 등 외국계 회사의 그 동안 후원에 대해서는 줄줄 설명을 했지만 정작 국내 기업에 대해선 S사 정도에 그쳤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20일 과학기술부는 신정부 출범 이후 첫 업무보고를 했다. 반도체ㆍCDMA 등 국가경제의 성장원동력을 끊임없이 공급하기 위한 초일류기술 국가프로젝트 추진, 동북아 R&D 허브 구축, 지방의 과학기술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개발비의 지역할당제 추진 등이 포함됐다. 그리고 기업 연구원 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 등도 추진된다. 이러한 의욕적인 과학기술정책의 최종적인 수혜자는 우리 국민 모두다. 그러나 가장 빨리 수혜를 받는 쪽은 우리 기업들이 아닐까. 당장 초일류 국가프로젝트에 해당하는 기업은 엄청난 투자비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반도체ㆍCMDAㆍTFT-LCD 등을 통해 세계 일류기업으로 부상한 회사가 한 둘이 아니지 않는가. 물론 이들은 납세ㆍ고용확대 등의 형태로 사회에 기여한다. 과학문화 확산에 기업들의 후원을 요구하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선 또 하나의 비용추가요 준조세로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외국계 기업들에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와 그에 따른 리스크를 줄여주는 지원을 아끼지 않듯이 기업도 정부의 대국민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지원에 인색해서는 안된다. 그 혜택 또한 결국 기업에 돌아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소니ㆍ도시바ㆍ히다치 등이 자체적으로 첨단과학관을 설립, 운영하고 있는 이유를 국내 기업들은 진정 모르고 있는가. <조충제기자 c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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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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