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가을 신혼부부 '내집마련 A to Z'

전세땐 출퇴근·편의시설 우선 고려를<br>연립 전세얻은후 여유자금 재테크 활용 해볼만<br>내집 장만은 최소 3~4년후 내다보고 결정해야<br>기반시설 부족한 '미니 단지'는 피하는게 좋아




제법 바람이 선선해지며 가을 문턱으로 접어들면서 몸도 맘도 분주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이다. 혼수 장만하고 결혼식장 잡느라, 신혼여행지까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한 둘이 아니기에 성큼 다가선 가을의 정취를 즐길 여유도 없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일거리는 역시 신혼집 마련이다. 하지만 대부분 처음 집을 구하는데다 부부가 집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어 어려움도 그만큼 많을 수 밖에 없다. 예비 신혼부부들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사항을 알아본다. ◇전세는 출퇴근을 고려하자=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이 특별히 부모의 경제적 도움이 많지 않다면 매매보다는 전세로 신혼집을 구하게 마련이다. 신혼부부들이 전셋집을 구할 때는 직장과의 출퇴근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어느 한쪽이라도 가까운 곳에 집을 구할 필요가 있다. 다만 어느 경우라도 출퇴근시간이 1시간을 넘지 않는게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셋집을 고를 때는 주변환경 보다는 생활편의시설에 더 무게를 두는게 유리하다. 출퇴근 동선에 대형 할인점 등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신혼부부는 1~2년간은 교육이나 육아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굳이 아파트를 고집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새로 지은 연립이나 다세대로 전세를 구하는 대신 여유자금을 재테크에 활용하는 것도 내집마련을 앞당기는 지혜가 될 수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차장은 “연립 등은 비슷한 평수의 아파트에 비해 전세가가 60~70% 수준”이라며 “단 아파트 등에 비해 주차시설이나 주변 여건을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야 할까 기다려야 할까= 어느 정도 자금 여력을 갖춘 신혼부부라도 고민은 있게 마련이다. 바로 집을 사야 하느냐, 아니면 좀더 기다려 본 후 구매를 결정하느냐다. 이때 집값 추이가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문제는 강남권 등을 중심으로 지난 3월 이후 집값이 하락 내지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사려니 ‘더 떨어질지면 어쩌나’라는 불안감이 있고 매입을 미루자니 ‘혹시 바닥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처음 집장만을 할 때는 최소한 3~4년후를 내다보라고 권하고 있다. 지금 당장 가격이 뛴 곳 보다는 중장기적인 호재가 있는 지역을 고를 필요가 있다. 특히 불확실성이 큰 변수보다는 외부 환경에 집값이 영향을 덜 받는 지하철 개통 등 확실한 호재를 택하는게 현명하다. 사려는 집이 재건축 추진단지라면 최근 정부의 안전진단 기준 등이 강화됐다는 점을 고려, 현실적으로 몇 년 후에 사업 성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를 보수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평수와 단지규모는 클수록 좋다= 집을 살 때는 몇 년후 팔 것인지도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삶의 질 향상으로 소형 보다는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늘고 있는 만큼 지나치게 작은 평형의 아파트를 고른다면 나중에 팔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소한 5년 이상 보유할 목적으로 신혼집을 살 경우라면 부부 뿐 아니라 자녀 방도 염두에 두고 평형을 선택해야 한다”며 “자금 여력이 있다면 20평형대 보다는 30평형대를 고르는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자금이 다소 부족하다면 직접 입주하는 대신 주변의 소형 아파트나 연립에 전세를 들어 초기 자금부담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단지규모는 클수록 좋다. 2~3동 규모의 미니 단지들은 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뿐 아니라 매물 자체가 많지 않아 거래시장에서도 별다른 주목을 못받게 마련이다. 한편 최근 공급이 크게 늘어난 주거형 오피스텔 역시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매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집고르는 요령= 일단 맘에 드는 아파트 단지를 골랐더라도 단지내에서 어느 집을 고를지도 중요하다. 같은 단지의 같은 평형이라도 향ㆍ층에 따라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탓이다. 일단 향은 지나친 동향이나 서향은 피하는게 좋다. 동향은 오후에 너무 어둡고 서향은 오후에 너무 많은 빛이 든다. 남향 또는 남향에 가까운 남서향이나 남동향이 좋다. 도로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둔 동을 선택할 것. 특히 낮에 집을 방문했더라도 늦은 저녁 시간에 다시 한번 방문할 필요가 있다. 낮에는 들리지 않던 소음이 밤에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집 내부를 둘러볼 때는 가구 등 장만하려는 혼수품의 크기와 위치도 고려해야 한다. 지은지 몇 년 안된 새 아파트라면 상관없겠지만 다소 오래된 아파트라면 도배 외에 보수 비용이 얼마나 들지도 비용에 포함시켜야 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차장은 “처음 내집마련이 잘못되면 두고두고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미리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두면 좋다”고 조언했다. ● 청약통장은 어떻게?
청약저축통장 가입기간 길면 신도시 노려라
최소 2년이내에 청약계획 없으면 예치금액 늘려야
신혼부부들이 결혼 과정에서 흔히 소홀히 다루기 쉬운게 청약통장이다. 각자 가입했던 청약통장을 당장 사용하지 않고 뒀다가 몇 년이 지난 후에야 통장 순위등을 따져보는 우(遇)를 범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선 신혼부부들이 청약통장 전략을 마련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각자 보유하고 있는 통장의 가입시기다. 청약예금의 경우 만약 아내의 통장이 2002년9월5일 이후에 가입한 것이라면 아내를 세대주로 두는 것이 좋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원칙적으로 1순위 자격이 세대주에게만 주어지지만 2002년9월5일 이전에 가입한 경우에는 세대원이라도 1순위 자격이 인정된다. 배우자 중 어느 한쪽이 청약저축에 가입해 불입액과 가입기간이 길다면 이 통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송파신도시 등 향후 유망지구에서 공급되는 청약저축 가입자 몫이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 이경우 지금 당장 급하지 않다면 당분간 집을 구매하지 않아야 무주택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최소한 2년 이내에 아파트 청약할 계획이 없다면 청약예금 통장의 예치금액을 늘려놓는 것이 유리하다. 통장 예치금액을 늘리면 1년간은 바뀐 평형대 아파트에 청약할 수 없지만 감액은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신혼집을 구할 때 분양이 예정된 유망지역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지혜다. 인기지역의 경우 지역우선공급 대상을 선정할 때 일정기간 이상의 거주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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