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三村으로 도시탈출

농어촌공사가 추천하는 여름 휴가지<br>계곡서 물장구 치고 탐스러운 포도송이 따며 초가집 아궁이서 밥짓기 체험

여름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도시인들은 시골 마을에서 한가로운 휴식을 꿈꾼다.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거나 아이들과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면 이보다 더 시원한 피서가 없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추천한 여름 휴가지인 경기 평택시 '바람새마을' 에서는 뗏목을 타면서 어린 시절 추억에 젖어볼 수 있다. /사진제공=바람새마을

충남 영동의 '금강모치마을' 에서 포도 따기 체험을 하는 가족들이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금강모치마을

회색빛 콘크리트 생활에 지친 도시 사람들은 시골 마을에서 한가로이 지내는 여름 휴가를 꿈꾼다.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고 물장구를 치거나 아이들과 미꾸라지를 잡으며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시간을 보내도 좋다. 땀 흘리며 고구마를 캐거나 탐스럽게 열린 포도송이를 따고 나물을 비벼넣은 보리밥 한 그릇을 먹으며 시골 정취에 젖는 상상만 해도 마음 한편이 풍성해진다. 소박한 자연 경관과 곳곳에 숨겨진 맛집, 도시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이색 체험들은 도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알고 보면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줄 수 있는 국내의 숨은 여행지는 많다. 일반적으로 국내 여행을 준비할 때 유명한 휴양지나 콘도를 떠올리기 쉬운데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극성수기에는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다 가격대도 만만치 않고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오히려 휴가 후유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눈을 살짝 돌려 휴가지 주변의 '삼(3)촌'을 찾아보자. 농촌ㆍ산촌ㆍ어촌을 아우르는 '삼촌'에서 진행될 흥미로운 여름휴가 프로그램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2010 농어촌 여름 휴가 페스티벌(www.huegafestival.com)'이 오는 7월1~4일 서울 강남 COEX에서 열린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추천하는 올 여름 매력만점 '삼촌'들을 소개한다. 머드·황토 풀장 갖춘 '바람새마을' 경기 평택시 바람새마을에서는 논을 그대로 이용한 논 풀장과 피부에 좋은 고급 머드로 가득찬 머드 풀장, 예로부터 건강에 좋기로 유명한 황토 풀장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다. 평범한 수영장과 차별화한 머드 풀장은 아이들뿐 아니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이밖에 습지에서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체험, 유기농 쌀 생산에 이용된 논 왕우렁이 잡기 등이 마련돼 있다. 깨끗하고 달콤한 포도 맛 '금강모치마을' 충청남도 영동의 금강모치마을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찹쌀떡(모치)과 깊은 인연이 있다. 비봉산과 갈기산의 안락한 품 속에서 생산되는 금강포도는 물론 명절만 되면 마을 주민들이 모여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찹쌀떡 맛이 일품이다. 이밖에 포도로 만들 수 있는 요리 체험과 닭서리 체험, 짝지어 탈 수 있는 구루마 타기, 짚풀 공예와 포도ㆍ블루베리 따기 등 다양한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마을 산책, 마을의 전통 깊은 성황당에서 소원 빌기 같은 프로그램은 도시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거리를 선사한다. 초가집을 찾아 떠나는 '상옥교육농장' 충남 태안군 상옥교육농장은 250여년이 된 초가집에서 직접 생활하는 경험을 맛볼 수 있다. 초가의 구조와 기능을 배우고 주변 환경을 조사하며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과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미리 먹을거리 재료를 준비해가면 초가집에서 아궁이에 직접 밥을 지어먹을 수도 있으며 예약하면 숙박도 가능하다. 산과 계곡, 하늘이 어우러진 '가막마을' 전북 진안군에 있는 가막마을은 무농약 인증을 받은 산양산삼ㆍ율무ㆍ뽕나무ㆍ오가피ㆍ고사리를 비롯한 여러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다. 산양산삼 등산로와 체험장 등 산삼과 관련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요즘처럼 건강을 위해 여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마을 주변에는 천반산을 끼고 돌아 나가는 금강이 흐르고 있으며 강가에 절경을 이룬 기암괴석, 가재가 있는 개울과 논에서 뛰노는 메뚜기도 만날 수 있다. 피톤치드가 살아 숨쉬는 '편백숲마을' 전남 장성군 홍길동 편백숲마을은 천혜의 자연 조건이 잘 보존된 전형적인 산촌마을이다. 춘원 임종국 선생이 약 50년에 걸쳐 조성한 인공조림지로 편백나무와 삼나무로 둘러싸여 있으며 뒤로는 축령산 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에는 추암관광농원과 백련동농원ㆍ추암골산장이 있으며, 특히 추암계곡에서는 물놀이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마을의 한 관계자는 "편백나무에서는 아이들의 아토피나 어른들의 스트레스를 완화ㆍ진정시켜주는 효과에 뛰어난 피톤치드가 나오기 때문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며 "편백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신이 만든 비누나 방향제를 가지고 갈 수 있다"고 소개했다. 내설악 트레킹·삼림욕 즐기는 '백담마을' 내설악의 백담사에 인접한 강원 인제군 백담마을은 백담사만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이 '님의 침묵(1925년)'을 지은 곳이며 만해의 승려 생활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머문 장소이기도 해 우리나라의 역사적 인물의 희비가 교차하는 곳이다.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한껏 간직한 내설악 트레킹과 산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사라져가는 생태계도 관찰할 수 있다. 만해박물관에서의 문화 체험을 비롯해 빙벽타기ㆍ래프팅ㆍ패러글라이딩ㆍ산악자전거ㆍ번지점프 등 각종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전통 문화 배우는 '닭실마을' 경북 봉화군 닭실마을은 조선 중종 때의 재상 충재 권벌의 종택이 이곳에 터를 잡고 제사를 모시면서부터 한과를 만들기 시작해 500여년 동안 한과를 만들어온 마을이다.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주변산의 형상으로 '닭실'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전통 건축물과 전통 문화가 남아 있는 농촌으로 전통 문화를 특성화해 예절ㆍ제례ㆍ전통놀이ㆍ공예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054)674-0963 남해 바다 정취가 내려다보이는 '다랭이마을' 경남 남해군 다랭이마을은 설흘산이 바다로 내리지르는 45도의 경사진 비탈에 석축을 쌓아 108층이 넘는 계단식 논을 일구어놓은 곳으로 조상들의 억척스러움이 느껴진다. 농토를 한 뼘이라도 더 넓히려고 계단식 다랭이논을 만든 까닭에 아직도 농사일에 소와 쟁기가 필수다. 마을 인구의 90% 이상이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사람들이라 네 집 내 집 가릴 것 없이 다 함께 밥을 먹는다고 한다. 남해 바다의 정취가 내려다 보이는 이 마을에서는 손그물 낚시, 뗏목 타기, 지게길 탐방 등 이색 체험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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