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식형 펀드가 빠른 속도로 손실을 회복해나가자 펀드 환매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만큼 성급히 환매에 나서기보다는 자산 가운데 일부는 안정형 상품으로 돌리는 등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7월 들어 지난 23일까지 공모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929억원 감소했다. 상반기에는 기관투자가들의 사모펀드 환매 규모가 컸으나 최근에는 개인 자금도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바람직=전문가들은 펀드가 원금을 거의 회복해가고 있다고 무조건 환매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안정균 SK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현재 펀드 자금 이탈은 과거 펀드의 큰 손실을 경험한 후 투자자들이 ‘손해보지 않았을 때 팔아야 한다’는 투자심리 때문”이라며 “올 상반기에 펀드를 환매했던 투자자들이 크게 후회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팀장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이 가능한 만큼 주가 조정국면에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 다만 포트폴리오 정비는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W자형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는 만큼 투자자의 위험 감수 정도에 따라 일부는 안정형 상품으로 돌리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전략으로 꼽혔다. 증시가 조정을 보일 때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은 시장중립형 펀드,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 가치주 펀드 등으로 평가된다. 오대정 대우증권 WM리서치파트장은 “하방 경직성이 상대적으로 큰 대형 가치주 펀드 등으로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경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장은 “원금 회복 이후 원금보장 욕구가 강한 투자자라면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펀드(ELF) 같은 구조화 상품에 가입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해외 펀드는 선진국펀드의 전망 밝아=해외 펀드의 경우에는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도 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올 연말에는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끝나기 때문에 해외 주식형 펀드의 비중을 먼저 줄이는 게 바람직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머징 국가의 경우 올 상반기 중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하반기에는 미국 등 선진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원자재 펀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 파트장은 “원자재 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적립식으로 꾸준히 넣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