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솔제지 비전발표 안하나 못하나

한솔제지 비전발표 안하나 못하나 창립 35주년을 맞아 새 비전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됐던 한솔제지(대표 차동천)가 발표를 늦추고 있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지난1일 창립기념일을 맞은 한솔제지는 다음날인 2일 본사와 공장 각 부문별로 전 직원이 모인 가운데 기념사를 읽는 조촐한 행사로 생일잔치를 대신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35주년을 맞아 글로벌 전략을 포함한 새 비전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조용한 분위기라며 의아해 하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비전발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중장기 전략은 물론 새 비전에 관한 기본 설계는 끝났지만 세부사항에 대한 임원진의 결정이 늦춰지고 있다』며 『특히 새 비전의 핵심이 될 생명과학부문 집중투자에 대한 논의가 추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광저우에 본부를 설립해 수출거점으로 삼는다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도 파견 임원 선정과 더불어 곧 마무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솔엠닷컴 매각에 따른 구조조정이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비전을 내세운다는 것이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솔 전략기획실의 고명호 상무는 『제지업체가 하반기 실적이 저조한데다 경기마저 좋지 않아 시기적으로 비전을 발표하기에 적절히 않다고 판단한 것일 뿐 구조조정 일정때문에 늦춰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한솔엠닷컴 매각으로 유입된 1조원에 가까운 자금 중 2,000억원은 이미 한솔제지에 투입됐으며 유입자금을 바탕으로 한 새 전략수립에 고심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솔제지의 김진천 기획팀장은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는 내년 2월 이전에는 주주를 모아놓은 가운데 비전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솔제지는 창립35주년을 맞아 글로벌마케팅 확대, e-마켓 플레이스 구축, 생명공학부문 신규투자, 유통혁신 등으로 세계 10위 이내의 제지업체로 도약한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시간 2000/10/06 19:0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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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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