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동조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본은 물론 국내증시에서도 상승업종, 주도주에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계증시 동조화속에 그동안 첨단기술주 및 금융주들이 장을 이끌었던 미국 뉴욕증시가 최근들어 이들 주식은 쉬는 모습을 보인 반면 석유, 광업관련주 등 제조업 주식이 부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일본의 도쿄 주식시장도 경제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오랫동안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졌던 내수 제조업 주식이 주도주로 떠오르는 중이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은행, 증권주 등 금융주들은 상승폭이 둔화된데 비해 제조업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업종대표주와 내수관련주들이 장세 주도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주 후반부터 외국인들이 매수강도를 높이면서부터는 업종대표주는 물론 SK, LG화학, 고려아연 등 중저가인 대형 제조업체주로까지 매수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처럼 세계 주요국 증시에서 주도업종에 변화기미가 보이는 배경을 크게 두가지로 진단하고 있다.
우선 덜 오른 종목을 찾는 순환매라는 분석이다. 금융주 및 첨단기술관련주는 많이 올라 가격부담으로 추가매수에 부담스럽지만 제조업주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어 매수세가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승은(李承恩) 자딘플레밍증권 서울지점 과장은 『기본적으로 세계증시 활황은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유동성장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돈이 덜 오른 종목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제조업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일본,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현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한다.
동아시아 경제회복에 대한 믿음이 강해져 외국인들이 제조업체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LG증권 관계자는 『순환매 성격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경제회복 가시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인 만큼 결국은 제조업체로 의 자금유입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