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다보스포럼 폐막] 인터넷.유전자 혁명 적응방향 모색

올해 포럼은 아시아 경제위기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새로운 국제금융질서의 필요성을 강조하던 지난해 분위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대신 21세기의 변화를 상징하는 인터넷 혁명(E-REVOLUTION)과 유전자 혁명(G-REVOLUTION)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인터넷 혁명과 유전자 혁명=총회 전체를 움직인 주제는 21세기에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인터넷 혁명과 유전자 혁명이 인류에게 어떤 혜택을 줄까, 그리고 기업들은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해 나가야 하는가로 요약할수 있다. 우선 인터넷 혁명에 대해 세계 최고경영자의 90%이상이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가 3년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 위주의 정보통신혁명이 세계의 부의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우려가 컸지만 듀폰의 찰스 홀리데이 회장은 『머지않아 세계 20억인구가 하루 2달러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올것』이라며 디지털혁명에 따른 선·후진국간 빈부격차가 기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혁명은 실제로 이변 포럼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모든 참석자들은 다보스내 모든 회의장과 호텔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언제든지 원하는 회의 또는 참석자들과 접촉, 토론을 벌였다. 또 유전자 혁명에 대해 참석자들은 『인간적 가치에 뿌리를 두지 않은 유전자 혁명은 결국 인류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NGO의 부상= 포럼기간중 NGO의 존재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 클린턴 대통령이 다보스를 방문한 지난달 29일 각국에서 모여든 NGO들은 세계무역기구(WTO) 등 새로운 세계질서에 강력히 반발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NGO의 위력은 사실 다보스포럼에서 처음으로 NGO관련 토론이 공식적으로 열린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앞으로 NGO의 영향력이 점점 커질 것임을 실감했다』며 『한국기업들도 NGO에 많은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에 대한 평가=지난달 28일 열린 한국경제설명회는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80여명의 세게각국인사들이 참석, 한국경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기호(李起浩)청와대 경제수석의 기조연설에 이어 참석자들의 질문공세가 뜨거웠던 이날 설명회는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경제위기 극복과 개혁」에서 「성장가능성」으로 변화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참석자 대부분은 한국의 기업구조조정 성과와 정부의 개혁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나타냈다. 다만 사회를 맡은 윌스트리트 저널 버세이 편집인은 『한국의 개혁은 지속돼야 하며 지금 상태에서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孫부회장은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과정만 논의했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며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인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李수석은 『총회기간중 연쇄 접촉한 르노, 알스톰, 네슬러 등의 최고 경영자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에 많는 관심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李수석은『현재 7.5% 수준인 외국인 투자비중(GDP 대비)이 15%수준까지 상승해야 한다』며 『외국인 직접투자는 국내시장의 경쟁을 촉발, 우리기업들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보스포럼에 대한 기업인들의 평가=孫부회장은 『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 인도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 의견을 내놓고 세계경제인들의 주목을 받은 사실이 중요하다』며 『우리도 세계적인 흐름을 인식하고 동참하기 위해서는 이런 무대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孫부회장은『세계11위 무역국의 위상을 감안하면 한국기업인들의 참여가 너무 저조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고 『앞으로 정부 인사나 정치인, 기업인, 학자들이 많이 참석해 국익을 대변하고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며 아이디어의 원천을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지식기반경제를 강조해온 정부가 기업들에게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지원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崔泰源)SK(주)회장은 『우리나라 정보통신분야 관계자들의 관심이 온통 국내시장에만 집중돼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시야를 넓혀 세계시장을 상대하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보스=손동영기자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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