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김태희 부장검사)는 16일 작년 12월 대선 당시 사용된 전자개표기 납품 입찰 과정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을 상대로 금품 로비가 있었다는 단서를 잡고 전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15일 전자개표기 사업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던 K정보기술대표 유모씨 등 회사 임직원들을 대거 소환, 입찰 배경과 사업자 선정 과정에 대해밤샘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K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관련 자료 및 서류를 압수, 정밀 분석중이며 압수한 회계 장부 등을 토대로 법인 및 개인 계좌에대한 추적 작업에 착수했다. 검찰은 특히 K사가 2001년 중앙선관위의 개표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중앙선관위 국장급 간부들과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기술심사위원회 위원들에게 금품 로비를 펼쳤다는 첩보를 입수, 조사중이다. K사와 유수의 재벌 계열사인 S사 등 3개사 컨소시엄은 중앙선관위의 `투표지 분류 사업자`선정 입찰에 참여, 기술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U사 등 3∼4개 업체를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작년 3월 650대의 전자개표기를 납품한데 이어 작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250대를 추가 납품했다.
검찰 관계자는 “K사 내부의 문제뿐 아니라 전자개표기 납품 과정에 문제가 있어 수사중”이라며 “현재로선 수사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