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정국돌파 특단카드 뭘까

노무현 대통령이 측근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되면서 이번에는 어떤 승부수를 띄울 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재신임 카드와 대선자금 수사카드로 그때 그때 난국을 정면 돌파해왔으나 이번만큼은 최대의 무기로 내세웠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은 만큼 뚫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지금까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정국 돌파용 카드는 뚜렷한 게 없다. 열린 우리당과 함께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이번 수사가 한국 정치를 개혁하고 정치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정도의 원칙론적 대응이 거의 전부다. 이병완 홍보수석은 “정치권과 언론이 아무리 대통령 흔들기를 계속해도 이번 수사가 한국 정치의 개혁과 문화쇄신을 위한 일이라면 고통을 달게 감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측근비리의혹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증거가 검찰의 수사 결과로 드러난 이상 이대로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참여정부가 내세워온 도덕성이 심하게 손상됐을 뿐아니라 국민 지지도에도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는 점에서 승부사 노대통령이 특단의 카드를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노 대통령은 일단 국민정서의 역류를 우려해 내년초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특별검사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수사에 적극 응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29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열린 우리당 김원기 중앙위의장, 이상수 의원등과 저녁을 함께 하며 “검찰이 대통령 주변까지 샅샅이 파헤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라며 특검에 대한 수사 협조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 자리에 배석했던 유인태 정무수석은 “노 대통령은 이제 누구도 이 흐름을 거역할 수 없다고 말하고 공연히 이를 역류할 경우 오히려 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자신이 당당히 이 흐름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함께 특검 조사로 측근비리 의혹의 대강이 드러날 것으로 추정되는 내년 2월초께 자신의 거취문제를 비롯해 측근 비리, 불법 대선자금 문제등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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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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