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기과열과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종전 14.5%에서 15%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 기조를 ‘긴축’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직후 단행돼 긴축 시스템이 본격 가동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25일부터 시중은행의 지준율을 0.5%포인트 올린다고 16일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이번 지준율 인상은 시중은행의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통화팽창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지난해에만도 지준율을 무려 10차례나 상향 조정하며 과잉유동성 해소에 노력해왔다. 이번에 상향된 지준율은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지준율 인상은 지난 3~4일 열린 인민은행의 업무(공작)회의에서 올해 경기과열과 물가상승을 막으려 지난해 12월 결정한 ‘양방(兩防)’정책 시행을 위해 금융긴축을 강화하기로 결의한 뒤 발표된 첫 조치다. 인민은행은 당시 회의에서 올해 금융대출 증가율을 지난해의 15%보다 낮은 12%로 정했다. 또 새해부터 창구통제를 강화해 금융대출 총량을 매일 점검하는 대출통제 시스템을 도입, 진행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올해 상업은행의 신규대출 증가 총액을 3조6,000억위안(약 468조원)으로 동결하면서 4대 시중은행들의 신규대출 증가액이 지난해 수준에 그치는 결과를 낳았지만 만기 어음량이 여전히 많아 과잉유동성 논란이 지속되면서 지준율이나 추가 금리인상이 전망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