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 아이디어를 만드는 '하우문화'

■ 하우/더브 사이드먼 지음, 베가북스 펴냄


10만이 넘는 사람들이 광화문으로 운집해 너나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즐거워했던 2002년 한일월드컵.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관중들은 한 덩어리가 되어 뜨거운 환호성을 내질렀다. ‘대~한민국’의 열정적 응원은 경기장의 관람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도타기 응원보다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컨설팅회사 LRN의 최고경영자(CEO)인 저자는 경기장의 파도타기는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열망을 알리려는 강력한 표현방식이라고 풀이한다. 즉 홈팀의 승리를 염원하는 공통된 열정이 파도타기가 된다는 말이다. 파도타기는 딱딱한 권위나 처벌의 힘, 얼토당토 않은 위협이 아니라 적절한 카리스마에 의해 등장한다. 저자는 이를 ‘하우(How)’라고 정의한다. 하우는 새로운 사회경제적 상황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공하기위한 새로운 힘, 인간 행위에 담긴 힘을 의미한다. ‘하우 투(How to)’가 일을 어떤 식으로 하느냐의 문제라면 ‘하우’는 일을 어떤 태도로 어떻게 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단순히 지금 터진 문제를 개선하는 차원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이를 모든 조직원과 함께 비전을 공유하면서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경쟁력의 원천이다. 저자가 하우를 강조하는 이유는 경쟁환경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제품은 물론 기술까지 복제가 쉬워진 시대에 더 이상 기술력, 자금력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기에 역부족이다. 확고한 대의명분과 가치 그리고 윤리를 바탕으로 한 올바른 태도 등 무형의 가치가 이제는 경쟁력이라는 말이다. 하우는 누구에게도 복제 당하지 않으면서 모든 개인에게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강력한 문화를 창출해 내는 원동력이 된다. 이는 혁신을 뒷받침하며 영업을 개선하는 힘으로 작용해 기업은 자연스럽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책은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하우 문화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파도타기 보다 한수 위였던 대한민국의 열정을 새로운 경쟁시대에 맞는 생산성으로 바꿀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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