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수한 기업 대부분은 유태인을 경영고문으로 채용하고 그들의 이재(철학을 경영에 반영시켜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한다.미국에서 창업을 준비하던 어느 한국계 교포도 그 소문대로 유태인을 임원으로 초빙했지만 거절당하고 말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고액의 연봉을 약속하고 임원으로 초빙한 그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수인사도 나누지 않고 자본부터 보여주기를 요구하더란다. 자신의 재력을 의심하는 것이라 생각한 사장은 불쾌한 감정을 억누르며 창업자금이 가득한 대형금고를 활짝 열어 보였다.
그리고 이보다 더 많은 돈이 은행에 예치되었다는 설명을 덧붙혔는데도 그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내가 요구한 것은 금고 속의 돈이 아니라 마음 속의 돈이다. 나는 가슴과 머리로 경영하는 사람을 도울 뿐, 돈으로 경영하는 사람은 돕지 않는다. 왜냐하면 금고는 언젠가 바닥나게 마련인 것이 진리이고 나에게는 그 진리를 무너뜨릴 재주가 없기 때문에 당신을 도울 수 없다』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한다.
유태인들은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 돈보다 경영에 대한 아이디어와 신념을 최고의 자본으로 삼는다. 그리고 그것만 갖춰지면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인정받는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마음 속의 돈」을 요구한 것도 최고 경영계획과 성공에 대한 신념이 무엇인지를 보여달라는 것이었다. 그러한 사람에게 돈부터 앞세웠으니 망신당할 것은 뻔한 이치다.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하는 사람은 자기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다. 욕심을 다스려야 허황된 짓을 하지 않고 자만을 다스려야 겸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태인들이 성공하는 비결도 다름아닌 「마음은 성공을 창조하는 창고」라는 그들의 속담을 실천하며 살아가는데 있다. 돈으로 장사를 하지 않고 마음으로 장사를 하니 손해볼 일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겸손한 자세를 가리켜 「마음 속의 금고」라 부른다. 마음 속의 금고는 아무도 열어볼 수 없고 빼앗아 갈 수 없다. 그러니 자신의 마음을 경작하는 일이야 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성공비결이다.
우리도 심전경작(心田耕作)이라는 말을 교육의 좌표로 삼는 민족이다. 그러나 유태인과 같은 저력이 나타나질 않고 있다. 마음의 밭을 가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땅을 경작하는 데에도 토양과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씨앗을 뿌려야 하고 절기를 맞춰야 한다. 그래야 수확이 풍요롭다. 하물며 사람을 키우는 일에 있어서랴. 토양을 살피듯 개성과 소질을 살펴 적성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하고, 절기를 맞추듯 시기를 잘 맞춰야 큰사람으로 키워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획일적이었다. 그리고 돈만 투자했지 정성이 없었다. 아이들의 정신적 금고를 채워주기는 커녕 투자비도 건지지 못하는 우리의 교육풍토에서 21세기의 희망을 논하기가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