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금융가 오다가다] 은행 CCTV 통해 국감 생중계

은행의 CCTV가 국회의원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등 국책 금융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산업은행 7층 대회의실. 산은은 19일 대회의실에 설치된 CCTV를 통해 국감 내용을 은행 내부 TV와 자체 방송국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이날 CCTV로 전달된 국감은 의원들의 질의와 피감 기관 책임자들의 답변을 무난하게 전달했다. 영상과 음성 모두 깨끗했고 편집 역시 의원과 답변자를 번갈아 비춰주며 실제 방송 못지 않게 깔끔했다. 산은이 은행에 설치된 CCTV를 국감 중계에 사용한 것은 국감 진행상황을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날 국감은 생중계하는 방송국이 없었고,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도 국회 내에서 진행되는 국감만 인터넷으로 중계하기 때문에 마련한 ‘묘안’이다. 산은 한 관계자는 “국회 밖에서 열리는 국감은 인터넷으로도 실시간 중계가 되지 않아 수차례 회의 끝에 CCTV를 활용해 생중계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몇 차례의 예행연습을 실시하는 등 생중계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5년 만에 국책 금융기관들에 대한 국감을 피감 기관에서 진행했다. 정무위는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회로 피감 기관을 불러 국감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피감 기관을 직접 방문해 국감을 진행키로 했다. 다만 피감 기관의 부담을 고려해 각 기관들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국감 장소를 제공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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