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굿샷 굿매너] <69> 클럽 비싸다고 잘 치나

브랜드·값 자랑 말고 에티켓등 중시를

얼마 전 캐디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꼴불견 골퍼’ 가운데 한가지 유형으로 클럽 비싸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꼽혔다고 한다. 골프 대중화와 함께 이제는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던 이들 ‘원시인 골퍼’가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이게 별이 몇 갠데” 또는 “샤프트 가격만도 어지간한 풀세트 가격”이라며 자랑해서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기 일쑤다. 자랑 정도면 참고 봐줄 만하다. 자기 클럽 자랑보다 더 나쁜 습관은 동반자의 장비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평을 늘어놓는 것이다.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카트가 도착하기가 무섭게 남의 골프백부터 들여다보는 사람이 있다. 이것 저것 클럽을 뺐다 넣었다 하면서 ‘감정평가’를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두 가지 경우 모두 상대방의 입장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행동이다. 동반 라운드 기피 대상 1순위다. 골프채를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는 구시대적인 골퍼가 여전히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아직도 ‘가짜 골프채 1등 수입국’의 불명예를 쉽게 떨치지 못하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만드는 법. 이는 용품 브랜드와 가격으로 평가하는 사람을 고깝게 여기면서도 속으로는 자신도 어느새 ‘메이커 병’에 감염된 사람이 많다는 사실의 반증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아직도 골프를 사치와 연관 지어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현실에 대해서는 골퍼 스스로의 책임이 크다. 그러나 반가운 사실은 골퍼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클럽 브랜드보다 룰과 에티켓 준수 정도를 중시하는 골퍼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공동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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