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으로 외교라인도 바빠졌다.
특히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17일부터 미국의 안보리 결의 실행계획을 갖고 한국ㆍ중국ㆍ러시아 3국을 방문하고 3국간 외교채널도 본격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대북제재 실행수준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라이스 장관은 당초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설득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오는 11월 초ㆍ중순 아시아를 순방할 계획이었지만 안보리 결의안 채택으로 인해 일정을 이번주 중으로 앞당겼다. 그는 이번 방문기간 중 자국의 대북제재 실행을 위해 우리나라와 중국을 설득하는 데 가장 역점을 둘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한국 참여확대는 우리 외교라인에 가장 첨예한 이슈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5자 북핵 장관회동’ 추진과 한일 양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 재확인, 북핵 위협에 대응한 다자안보 틀 구성 문제도 라이스 장관의 방문과 관련해 우리 외교팀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안들이다.
우리 외교라인은 러시아ㆍ중국과의 협의에도 가속을 붙일 계획이다. 러시아의 경우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6자 회담 러시아 수석대표)이 15~16일 방한할 예정이다. 또 중국과는 수시로 외교채널을 통한 안보리 결의안 이행 수위를 놓고 의견조율을 벌이겠다는 게 우리 안보팀의 방침이다. 이중 알렉세예프 차관은 가장 최근 평양을 방문하기도 한 인물이어서 향후 대북사태의 외교적 해법 마련에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