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응렬 프로의 골프 손자병법] '다음 샷'을 생각하라

兵法 一曰度 二曰量 三曰數 四曰稱 五曰勝(병법 일왈도 이왈량 삼왈수 사왈칭 오왈승). 병법의 다섯 가지 요소는 국토의 크기, 생산량, 병력 수, 전력의 우열,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지형에서 국토의 크기가 생성되고 국토의 크기에서 생산량이 나오고 생산량에서 병력의 수가 발생하며 병력 수에서 전력의 우위가 결정된다. 전력의 우위로써 승리가 결정된다. 군형(軍形)편에 보이는 이 말은 전쟁에 필요한 각 요소들이 순차적이고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골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샷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드라이버나 아이언, 퍼팅 등의 대답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라운드에서 제일 중요한 샷은 바로 ‘다음 샷’이다. 골프는 ‘미스 샷의 연속’인 게임이다. 항상 ‘…만 아니었더라면’ 하는 식의 이 ‘라면’만 빼면 누구나 이븐파를 충분히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티샷이 OB만 나지 않았더라면, 세컨드 샷이 물에만 안 빠졌더라면, 뒤 땅만 치지 않았더라면, 3퍼팅만 안 했더라면… 오늘도 ‘싱글’이었을 텐데. 좋은 스코어를 내려면 우선 드라이버 샷을 항상 페어웨이에 보내야 하고, 세컨드 샷을 숲이나 나무, 물, 벙커 등 위험 지역으로 가지 않도록 피해 다녀야 하며, 그린 주변 러프에서는 가능한 한 온 그린이 목표지만 그래도 그린 중앙 쪽으로 보내면 핀 위치가 어디든 1퍼트를 시도해볼 수 있다. 이는 다음 샷을 생각하는 플레이의 기본 형태다. 파워가 떨어지지만 여자 골퍼가 남자보다 스코어 면에서는 오히려 더 나을 때가 많은 이유는 다음 플레이가 곤란해지는 상황을 맞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남자가 더 무모한 샷을 더 자주 날린다는 의미다. 파3 홀이 아닌 이상 어차피 단번에 올릴 수 없다면 제2, 제3의 ‘다음 샷’을 생각하면서 플레이 하는 것이 스코어를 낮추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MBC-ESPN 해설위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