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POSCO, 철강시황 불확실성이 양호한 실적 압도

POSCO[005490]가 2.4분기 영업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13일 오전 11시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POSCO는 전날보다 4천500원 내린 23만8천500원에 거래되며 6일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철강가가 약세를 보이는 등 하반기 철강시황에 대한불확실성이 증폭된 점이 POSCO의 양호한 실적을 무색하게 했다고 풀이하고 있다. ◇ 2.4분기 영업실적 '합격점' = POSCO는 전날 2.4분기 영업이익이 9천415억원으로 1.4분기 7천900억원보다 19.1% 증가하면서 5분기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4조6천724억원으로 1.4분기 4조6천640억원보다 0.2%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전분기보다 4.3% 늘어난 6천8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에 다소 미달하나 영업이익은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원가절감에 힘입은 POSCO의 실적 개선에 대해 긍정적으로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창목 애널리스트는 "POSCO의 2.4분기 영업이익률은 2004~2005년의 초호황기 수준에는 못 미치나 과거 호황기 수준에 근접하는 양호한 수준"이라며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가절감 노력으로 양호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박상규 애널리스트도 "2.4분기 실적은 작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나 스테인레스제품의 수익성 회복과 수출가격 인상, 적극적인 원가절감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 시황 불확실성이 실적 압도 = 이처럼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가약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은 하반기 철강시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POSCO 주가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중국 철강재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투자심리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 대우증권 양기인 애널리스트는 "최근 POSCO의 주가 약세는 하반기 철강시황의 불확실성 확대에 근거한다"며 "단기급등, 비수기 도래, 수출환급세율 인하, 공급과잉 문제 재부각 우려 등으로 인해 중국 철강 유통가격이 5주째 하락하고 있고 예상보다 낙폭이 깊다"고 설명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이와 같은 시황의 불확실성은 외국인 매물 출회의 원인이기도하다"며 "아울러 우호지분 확대를 위한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 수급에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박기현 애널리스트도 "국제철강가를 견인해온 미국 철강가는 4.4분기 후반부터 점차 약화되며 가격 조정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중국 유통가는 추가급락 가능성은 낮아보이나 국내 철강주에 모멘텀 측면에서 부정적인 면을 제공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은영 애널리스트 역시 "미국 철스크랩 가격과 중국 유통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전환되는 등 단기적으로 철강가 약세전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여전히 중국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철강가가 전고점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단기 조정 가능성이 점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 장기 주가 전망 긍정적 =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보다는 내수가격 인상에 따른 하반기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철강업계의 M&A 확산 분위기등 긍정적인 요인에 더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또 철강시황도 단기적으로 조정을 보일 수는 있으나 큰 흐름에서 보면 곧 상승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POSCO에 대한 보고서를 낸 국내 증권사 10곳 모두는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현욱 애널리스트는 "중국 철강가 약세로 POSCO 주가 모멘텀이둔화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철강 사이클의 바닥권이라는 인식하에 매수로 대응할 것을 제안한다"며 "중국 철강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돼 POSCO의 연내 내수가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는 내수가격 인상과 수출가격 상승으로 상반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증권 박 애널리스트도 "4.4분기 미국발 철강가 조정은 단순한 재고조정 성격일 뿐 단기조정에 그치고 내년 2.4분기 성수기부터 다시 상승흐름을 탈 것"이라며POSCO의 장기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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