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일 경우 투자자들이 엔 매각에 나서게 되고 정부도 이같은 엔저 분위기에 동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반대로 경제성장률이 1분기에 이어 계속 상승세를 탈 경우 엔고 저지를 위한 정부의 시장 개입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 올 2분기 일본의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3일 다우 존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2분기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1%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1분기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외로 높았던 것에 대한 반락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지난 1분기와 마찬가지로 성장률이 예상외로 높게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당시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을 0%로 예상했으나 실제 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워버그 딜론 리드의 수석분석가인 카메론 우메추는 최근 일본의 민간소비가 살아나고 있어 2분기 경제성장률이 0.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회복에 따라 일본의 수출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쨋든 2분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나올 경우 엔 강세를 더욱 부추기고 일본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한편 최근의 엔고 상황은 지난 95년 달러당 80엔까지 상승했던 때과는 다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시 일본은 엔고 영향으로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종의 자정 능력이 작동, 급격한 엔고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94~95년 엔고를 주도한 요인은 일본의 대규모 무역흑자였다. 이러한 무역흑자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엔고는 주로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투자자들의 일본 주식시장 유입 자금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엔고가 지속될 경우 수출경쟁력 약화로 일본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고 이로 인해 외국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일본 정부가 엔고 저지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결국 자정 능력에 따라 엔고 지속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