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2년째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도가 급락, 반대 여론이 찬성 여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월스트리트 저널지와 NBC 방송이 지난 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9%가 부시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반대했고, 44%가 찬성했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지 2년만에 경제 정책에 관해 반대 여론이 찬성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가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이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주장에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으며, 59%가 감세정책이 부자를 위한 정책이라고 대답했다. 또 응답자의 42%가 민주당의 경제정책이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공화당의 정책이 경기를 회복할 것이라는 대답은 37%로 쳐졌다. 하지만 중소기업인들의 84%는 감세정책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여론분석가들은 이 같은 조사 결과로 의회에서 민주당과 감세정책을 논의하는 과정에 상당한 수정을 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지지율은 54%로 여전히 과반수를 넘어서고 있지만, 1년 전의 82%, 한달 전의 62%에 비해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