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표준규격을 놓고 대립해온 소니진영과 도시바 진영이 결국 규격통일을 포기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양측은 차세대 영화 소프트웨어나 기기 등을 세계시장에 안정적으로 팔기위해표준규격이 필요하다고 보고 통일된 '제3규격'을 도출하기 위해 협상을 거듭했으나최근 결렬을 맞았다.
협상 결렬로 연말부터 본격 출시되는 차세대 DVD는 호환되지 않는 2종류의 기기와 소프트웨어가 시장에서 공존할 전망이다. 이러한 규격 양립이 장기화하면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해 시장 자체가 위축될 공산이 크다.
양측은 연말이나 내년부터 각각 독자규격의 재생기와 가정용게임기 등을 출시할예정이어서 더이상 협상을 지속할 여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두 진영은 각각 차세대 DVD 표준을 놓고 이른바 '블루레이 방식'(소니진영)과 'HD 방식'(도시바 진영)으로 맞서며 주도권 쟁탈을 벌여왔다.
블루레이 방식은 소니, 필립스, 마쓰시타, 삼성전자, LG전자, 샤프, 파이오니아,히타치, 톰슨, 델, HP, TDK 등 13개 업체가, HD 방식은 도시바, NEC, 산요전기, 메모리텍 등 4개 업체가 각각 주도하고 있다.
블루레이 방식은 저장용량이 큰 반면 HD 방식은 제조원가가 싼 것이 장점이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