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 개각에 따른 정부 각 부처의 후속인사가 대대적인 「물갈이」 방식으로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각 부처중 가장 먼저 국장급이상 인사를 단행한 행정자치부가 1급(관리관) 5명을 한꺼번에 내부승진시킨데 이어 산업자원부도 이번 개각으로 산하청을 합해 1급직 4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또 국세청은 2일 행시 14회 출신인 황수웅(黃秀雄)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서열 2위인 차장(1급)으로 전격 발탁, 행시 10~13회인 현직 본청국장·지방청장 7명이 이날자로 사표를 제출해 「인사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비춰 아직 후속인사를 단행하지 않은 재경부 산자부 기획위 금감위 등 나머지 부처들도 국장급 후속인사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대대적인 물갈이로 이어질 것이 확실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후속인사는 재경부 차원의 단일인사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산자부 금감위 기획위 청와대간에 서로 교차교류를 펼치는 대대적인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부부처간 대폭 물갈이 인사는 이미 여러 부처에서 전조를 드러냈다.
행자부의 1급 5명 승진은 사실상 그 첫번째 조짐으로 지목된다. 전남 행정부지사에 김재철(金在喆) 행자부 의정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상임위원에 정채륭(丁采隆) 재정세제국장이 임명되는 등 1급직 대부분이 내부에서 승진됐다.
산자부는 이번 개각을 즈음해 차관 승진과 1급 2명이 외청장으로 기용되고 외청차장 1명이 산하기관장으로 내정돼 1급 승진 여력이 모두 4명에 이르는등 상공부까지 거슬러올라가도 역대 최대 폭의 간부인사가 예고된 상태다.
특히 2일 발표된 국세청 인사는 나머지 부처의 대폭 물갈이 인사를 기정사실화시키는 쐐기로 작용할 거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행시 고참 선배들을 제치고 14회 출신이 黃청장이 차장에 전격 임명됨에 따라 국장급 이상 7명이 사표를 제출했다. 박석환(朴錫煥)중부청장, 황재성(黃再性)서울청장, 박래훈(朴來薰)직세국장, 오문희(吳文熙)징세심사국장 등 10회 이상 간부들이 줄줄이 옷을 벗게 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가히 핵폭탄에 비유될만 하다』며 『1급이하 국,과장급으로 이어지는 대대적인 후속인사가 불가피하다』며 『세정개혁 의지를 개혁적 인사로 뒷받침하게 된 결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주중 후속인사가 예정된 재경부관계자는 『행자부 산자부 국세청 인사에 비추어 재경부도 사실상 소폭 인사는 어렵게 됐다』며 『내부 직원의 외청 파견 및 기획위 금감위와의 교류인사등 인사범위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JS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