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의 남미 순방 귀국보고를 겸한 이날 회동은 국민회의 자민련 의원부부 동반만찬에 앞서 오후 6시부터 30여분간 배석자를 물리친 채 이뤄졌다.이 자리에서 金대통령은 공동여당의 공조를 강조하고 『내년 총선때 안정의석 확보를 위해 합당이 불가피하다』며 우회적으로 金총리의 합당불가 발언에 대한 진의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합당이 안되면) 내년 선거는 어떻게 치르려고 하느냐』며 원론적인 문제 제기했다.
이에 대해 金총리는 『죄송하지만 당에서 합당반대서명 등 극력 반대해 합당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총선을 물론 정권 임기동안 끝까지 공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채(金鎔采) 총리비서실장도 『합당 논의는 이미 끝났다』며 『총리는 연합공천 등 내년 총선을 위한 공조방안을 개진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날 회동은 합당문제에 대한 가부간 결론을 내는 자리가 아니라 앞으로 본격적인 합당 논의를 위한 출발점이었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늘 회동은 합당 문제를 제기하는 차원일뿐 뚜렷한 결론을 내는 자리는 아니다』며 『金총리의 합당불가 발언도 대통령과 본격적인 합당 논의를 하지 않은 시점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수위』라고 말했다.
따라서 합당 논의는 연말은 물론 金총리가 당에 복귀하는 1월 중순을 넘겨 여권 신당창당(1월 20일)이후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金대통령은 23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와 주례회동을 갖고 합당 및 선거구제 문제 등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고광본기자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