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드는 2007 대선’ 한나라당 경선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오고 범 여권 주자들의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도 일제히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채널을 가동하는 등 대선 체제로 돌입했다. 특히 포털들은 이번 대선이 업계의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가장 활발한 UCC 대선이 이뤄지고 있는 포털은 판도라TV. 판도라TV는 지난 3월 2007년 대통령 선거 입후보 예정자들과 관련된 UCC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07년12월19일 다시, 희망 모아: 2007년 대통령 선거 동영상 UCC 대전(http://2007.pandora.tv)’이라는 기획채널을 마련했다. 총 20명 예비 후보들의 UCC를 담고 있는 이 채널은 ‘국내 최대의 UCC사이트’를 잡기 위한 후보들의 열기로 이미 후끈 달아오른 상태. 후보별 채널을 배정받을 때 자신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채널 번호를 얻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는 관련 UCC만 3,800여개에 이를 정도로 선거전이 활발하다. 다음도 지난달 26일 대선 관련 사이트 ‘우리들의 선택! 2007 대선(http://election2007.media.daum.net)’를 열고 UCC 대선 대열에 합류했다. 이 사이트는 ▦뉴스 서비스인 미디어다음 ▦인터넷 토론공간인 아고라 ▦블로거뉴스 ▦동영상 서비스인 tv팟 등 기존 사이트를 연결시켜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고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사이트 상단에는 그때 그때마다 쟁점별로 후보의 입장을 대비하는 코너를 마련, 참가자들에게 관전포인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프리챌 역시 ‘2007 대선 (http://qtv.freechal.com/event/election/election.asp)’이라는 이름으로 대선기획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채널은 후보들과 그 지지자들이 만든 UCC와 대선 관련 뉴스 중심으로 콘텐츠가 구성돼 있지만, 일반 유권자들도 ‘거침없는 한마디’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또 각 후보별로 프로필과 동영상, 그리고 관련 동영상 뉴스를 배치하는 등 후보와 관련된 내용을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야후는 ‘2007 희망! 대선(http://kr.2007korea.yahoo.com/main/)’, 엠파스도 ‘현명한 선택 2007 대선(http://news.empas.com/vote)’을 가동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의 UCC 경쟁에 따라 후보들과 지지자들 역시 바빠지고 있다. 각 후보를 지지하는 UCC 동영상 게시판에는 하루에도 후보별로 많게는 2~3개씩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유력한 대선 주자인 이명박ㆍ박근혜ㆍ손학규 후보 사이트의 경우 평균 200~300여개의 UCC 동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UCC 내용들도 단순한 유세 연설 장면 등 홍보물에서 패러디, 만화 등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 후보의 팬 클럽인 MB연대에서는 개그 프로그램 ‘마빡이’를 패러디해 이 후보가 화장품을 연신 두드리며 바르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만든 ‘골목대장 마빡이’를 선보였고 박 후보의 경우 한 수위 아저씨가 직접 그린 초상화를 선보여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손 후보 측에서는 누군가 잠자는 후보의 코털을 뽑아 잠을 깨우는 이색적인 UCC를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판도라TV의 한 관계자는 “2007년 대선은 ‘UCC 선거전’이라 할 만큼 UCC의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UCC가 올바른 선거문화에 활용될 수 있도록 일반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