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업체들이 ‘펀(funㆍ재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유쾌한 느낌이나 이미지를 주는 신용카드 광고가 급증하는 추세다.
롯데카드는 탤런트 한가인에 이어 배우 김수로와 방송인 배철수를 광고 모델로 추가 영입했다. 롯데카드는 올 하반기부터 ‘롯데포인트’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들을 모델로 기용했다.
롯데포인트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포인트를 통합해 운영하는 포인트 적립 프로그램이다. 포인트를 적립한 후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ㆍ롯데시네마 등 롯데 매장 어디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근한 김수로와 배철수의 이미지를 광고에 활용해 롯데포인트의 혜택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LG카드도 인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출연진을 광고 모델로 기용, 총 4편의 광고를 제작했다. ‘스타일카드S’와 ‘스타일카드F’ 편에서는 시트콤 속 커플인 서민정과 최민용이 등장해 서투른 솜씨로 랩과 노래를 선보여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부자지간으로 출연하는 이순재와 정준하는 ‘스타일카드M’ 편에서 신용카드를 마치 칼처럼 주고받는 액션 연기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또 시트콤에서 고부지간으로 활약하는 나문희ㆍ박해미는 ‘하이패스플러스’ 편에서 특유의 코믹한 이미지를 뽐냈다.
현대카드는 “아버지는 말하셨지”라는 CM송이 삽입된 광고로 펀 마케팅의 위력을 실감한 케이스다. 현대카드는 톱 모델을 기용하는 대신 유쾌한 콘셉트의 광고를 줄줄이 내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만을 위한 카드인 ‘M레이디’ 편에서 전라의 외국인 모델들이 아담과 이브로 분장해 등장하기도 했다. 현대카드의 한 관계자는 “빅 모델이 나오지 않더라도 기존의 틀을 깨뜨리는 창의적인 광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KB카드는 인기가수인 비와 보아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젊고 활력 넘치는 이미지 구축에 큰 효과를 봤다. 또 BC카드도 지난해 현영을 내세워 코믹한 체조를 선보여 젊은 고객 사로잡기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