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車 인수전 '중대변수'

노조 'GM 기피-포드 선호'대우자동차 인수에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대우차 내부에서는 GM보다는 포드를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우차 매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동차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지고 있는 디트로이트 뉴스는 최근 대우차 향방이 21세기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가름할 것으로 보고 대우차 관련 특집기사를 보도, 대우차 문제가 세계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차 인수에 관심을 갖는 이유=대우차는 아시아·태평양, 동유럽 등 신흥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신흥시장은 앞으로 25년 동안 자동차 산업발전의 75%를 담당할 지역으로 GM과 포드 모두에게 결코 놓칠 수 없는 보물과 같은 존재다. 대우차는 필리핀·중국·베트남·폴란드·우크라이나·루마니아·체코공장에서 2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이다. 이는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GM이나 포드에게 더할 나위없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잭 스미스 GM 회장은『어떤 자동차 회사도 아시아·태평양시장을 제외하고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한국의 대우차를 배제하고서는 아·태 전략을 논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차 인수가 GM의 1위 수성을 지켜줄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점을 밝힌 대목이다. 웨인 부커 포드 부회장은『대우차를 인수하면 아시아· 동유럽시장에서 포드를 견인할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M 추격에 대우차 인수가 필수다는 지적이다. 대우차만 인수한다면 아시아 시장점유율을 10%까지 올리는데 큰 무리가 없다는 점도 눈독을 들이게 하는 부문. ◇GM·포드의 대우차 인수노력=포드가 GM보다 더 절실한 편이다. 포드는 대우차를 인수하지 못하면 아시아시장에서의 우위를 GM에 내줄 수밖에 없고 동유럽시장도 불안해진다. 포드는 이번 인수전에서 지난 97년 기아차 인수전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GM은 대우차와의 오랜 인연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72년부터 대우차와 파트너십을 맺은 GM은 87년 대우와 르망을 5년간 생산한 경험이 있다. 뿐만 아니라 대우차와 공통분모가 많다는 장점도 내세우고 있다. 수십년에 달하는 협력관계로 부품·엔지니어링·생산과정에서 공유할 부문이 많다는 것. ◇포드에게 유리해지는 분위기=노조를 중심으로 대우차 내부에서는 「GM 기피, 포드 선호」정서가 조금씩 퍼져나가고 있다. GM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는 것은 GM이 과거 대우차와의 합작 때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자세로 대우를 대했으며 현재도 이같은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인식 때문이다. 『GM의 실사과정을 지켜볼 때 여전히 고압적이었다』면서『포드는 대우의 장점과 투자현황, 활용방안 등 긍정적인 부문에 관심이 많았다』는 글을 대우차 직원이 사내 통신에 올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노조 관계자는 『GM은 경영상황에 따라 해외공장 폐쇄와 대량해고 등을 늘상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외매각이 불가피할 경우 GM보다는 포드가 낫지 않겠느냐는 것이 조합원들의 심리』라고 밝혔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5/1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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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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