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롯데 소주시장 진출하나

신준호 부회장 대선주조 지분 51% 인수…"진로인수 사전포석" M&A 추진할 듯

롯데 소주시장 진출하나 신준호 부회장 대선주조 지분 51% 인수…"진로인수 사전포석" M&A 추진할 듯 롯데가 국내 소주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산의 지역 소주업체인 대선주조㈜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신준호 롯데햄ㆍ롯데우유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조용학 사장 등 현 경영진 및 우호주주 지분 50.79%(38만5,880여주)를 매각해 경영권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 부회장은 대선주조의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됐다. 동시에 롯데는 막강한 유통루트를 통해 국내 소주시장까지 넘보게 됐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막내동생인 신 부회장은 롯데햄ㆍ롯데우유의 대주주다. ◇대선주조 인수 배경=그동안 롯데는 황금알을 낳는 소주시장 진출을 희망해왔다. 그러나 국내 소주면허 신규가 금지돼 다른 소주회사 인수를 통한 시장 진출을 바라다가 이번에 양쪽 입장이 딱 맞아 떨어진 부산지역 소주업체인 대선주조를 인수하게 된 것이다. 먼저 대선주조는 최근 M&A를 시도하고 있는 마산의 무학소주 경영진에 패소했다. 또 무학소주는 대선주조 지분 25%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주조가 이날 “무학의 경영권 탈취시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자금조달에 한계가 있는 우호주주 개인들이 감당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 롯데측에 우호주주 보유 주식 50.79%를 양도했다”고 밝힌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무학의 M&A시도가 있자 몇몇 주주들이 동요를 일으켜 대선주조측이 신 부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소주시장 진출을 기다렸던 롯데는 대선주조 최병석 회장과 사돈관계인 신 부회장을 통해 무학의 M&A를 방어하는 차원에서 대선주조를 인수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유통강국의 롯데가 소주시장 까지 넘본다는 비난을 면하기 위해 비주류업체의 오너인 신 부회장이 사돈을 살린다는 취지로 대선주조를 인수, 사실상 롯데가 소주시장에 들어왔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대해 남우식 롯데햄ㆍ우유 이사는 “신 부회장이 개인적인 투자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한 것 일뿐, 롯데그룹의 소주시장 진출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진로 M&A 본격 추진할 듯= 롯데의 대선주조 인수는 진로를 인수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소주사업면허를 취득할 경우 진로 인수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롯데가 진로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수 있어 인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진로회사정리계획안에 따르면 먼저 7월까지 진로 M&A 주간사가 선정되고 주간사 실사가 실시된다. 이후 8월까지 진로 인수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이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 이어 데이터룸 실사(9월까지)를 거쳐 10월까지 우선협상자가 선정된다. 결국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초 정밀 실사를 거쳐 본계약이 완료, 참이슬의 새주인이 탄생하게 된다. ◇대선주조 어떤 회사인가=대선주조는 지난 90년대 중반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외환위기를 맞아 한때 부도에 이르렀으나 화의절차와 구조조정 등을 거쳐 경영정상화를 앞둔 상태지만 지난 2002년 ㈜무학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로 경영권 위기를 맞아왔다. 대선주조는 지난해 매출 848억원에 영업이익 290억원을 올렸으며 올해도 962억원에 영업이익 348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신 부회장은 조만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현 경영진 유임 여부 등 구체적인 경영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6-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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