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800포인트를 탈환한 후 투신사(자산운용사)들이 약 6,000억원에 달하는 매도물량을 내놓고 있어 지수상승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9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800포인트를 탈환한 21일 이후 투신사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5,985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이 4,035억원을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연ㆍ기금, 증권사, 보험사, 기타 법인 등 다른 기관투자가들이 2,087억원, 1,739억원, 614억원, 1,500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것과도 비교된다. 투신사는 코스닥시장에서도 21일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팔자’ 우위를 보여 총 478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권 매도세의 가장 큰 원인은 주식형 펀드 환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들의 경우 평균 95% 안팎의 주식 편입 비중을 유지하고 있어 펀드 환매시에는 주식매도에 대한 압력이 커진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17일부터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순유출이 이어지며 일평균 100억~700억원이 빠져나가고 있다. 28일의 경우 515억원이 순유출됐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주식형 펀드 환매는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불투명한데다 주가가 확실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지 않아 개인투자자들이 일부 차익 실현이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환매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코스피지수 200일선인 1,830~1,840포인트대를 빠르게 돌파한다면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강남 도곡지점의 한 관계자는 “환매 문의가 늘어나기는 했으나 지수가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좀더 두고 보자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