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가 사람들] 이동걸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PEF부문 글로벌 강자 될것"<br>자통법 시대 대비 내실 다지기·인재양성 중요<br>"亞 유망기업 투자 APC펀드 2호 선봬<br>200여개 기업중 2년내 첫 IPO 나올것"


“자금시장통합법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가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 것입니다.” 이동걸(60ㆍ사진)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은 “굿모닝신한증권은 현재 상태로도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자통법 시행을 대비해 몸집을 키우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내부를 탄탄히 다지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도 마다하지 않겠지만 이는 그룹차원에서 장기적 비전을 갖고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자통법 대비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인재양성론’을 내밀었다. 이 사장은 “현재 시장에 쓸 만한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일부에서는 인력부족을 스카우트로 해결하고 있지만 과잉스카우트는 업계 질서를 해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하나의 전략으로 글로벌 PEF(사모투자전문회사) 비즈니스를 소개했다. 이 사장은 “굿모닝신한증권은 늘 그랬듯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PEF 사업이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정부도 해외 사모펀드 투자 활성화에 적극적인 만큼 글로벌 PEF 부문에서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17일 굿모닝신한증권은 아시아 유망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투자전문회사인 APC펀드 2호를 선보였다. 총액 1억5,000만달러 규모로 국내에서는 드물게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지역 내 비상장회사를 타깃으로 삼았다. 이 사장은 이번 APC 2호 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사장은 “골드만삭스가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 기업공개를 진행하면서 얻은 평가이익이 40억달러(약 3조6,000억원)에 이른다”며 “아직까지 이들 지역에 IPO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이 많아 이번 APC펀드 2호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면 굉장한 수익창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APC펀드 2호의 성공가능성은 전례가 되는 APC펀드 1호에서 엿볼 수 있다. 지난 2000년에 설립된 APC펀드 1호는 연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여기에 참여했던 GE캐피탈 역시 높은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이 사장은 “현재 200여 개가 넘는 기업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는데 2년 내에 첫 번째 IPO 작품이 나올 것”이라며 “IPO 목표치는 15~20건으로 목표수익률은 33.4%”라고 밝혔다. 특히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중국 내 항공사와 금융회사는 상당히 구체적인 단계까지 와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삼성그룹 비자금 관련 차명계좌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이번 사건은 10년 전 쌍용투자증권 시절에 발생했던 일로 굿모닝신한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중요한 건 이번 일을 해명해서 오해를 푸는 게 아니라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동걸 사장은
“차별화된 경쟁력이 살길”
‘상생’강조··· 덕장 스타일
이동걸 사장은 정통 증권맨 출신이 아니다. 한일은행을 거쳐 신한은행에 입행, 요직을 두루 거친 금융통이다. 신한캐피탈 사장 재직 시에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기업을 업계 상위권에 안착 시키면서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인정 받았다.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에 지난 2006년 2월에 취임했다. 자칭 '3년차 증권맨'이다. 이 사장은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경영철학을 지녔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만 남들보다 한발 앞서갈 수 있다는 신념 탓이다. 이는 경영전반에 고스란히 이어졌다. 와인펀드나 아트펀드 같은 개별상품을 비롯해 낯선 지역인 라오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 네트워크를 확대한 점 등은 이 같은 경영철학의 결과물이다. 이 사장은 인터뷰 내내 '윈윈'과 '상생'이란 단어를 즐겨 사용했다. 이 사장은 조직과 조직원들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전형적인 덕장 스타일이다. 이는 인재육성에 대한 욕심으로 이어진다. 자통법 시대를 대비한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대뜸 "사람을 키우는 것"이라고 답할 정도다. 이 사장은 "매주 토요일마다 본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휴일에 나와 연수를 받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도 묵묵히 따라주는 직원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약력
▦48년 대구출생
▦66년 경북사대부속고등학교 졸업
▦70년 영남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한일은행 ?翅?p> ▦ 87년 신한은행 입행
▦92년 신한은행 홍콩현지법인 사장
▦02년 신한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06년 굿모닝신한증권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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