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기업구매카드ㆍ현금서비스ㆍ카드론 제외)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8.66% 증가한 27조4,630억원을 기록했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지난해 10월(15.23%)까지 전년동기 대비 두자릿수 상승행진을 벌이다 금융위기 여파로 한자릿수로 추락, 올 1월에는 3.89%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보여 2월 6.67%, 3월 6.22%, 4월 7.00%, 5월 8.66%를 기록하는 등 점차 두자릿수에 다가가는 추세다.
이는 2월 이후 물가상승세가 둔화돼온 점을 감안할 때 소비심리가 다소나마 살아나고 있는 것을 의미해 주목된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5월에 105를 기록, 4월의 98보다 7포인트 올랐다.
여신협회는 카드사용액 증가가 주식 등을 비롯한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소비심리의 해빙 무드가 곧바로 경기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고용난이 심화되고 있고 가구당 실질소득 역시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가계소득의 개선 없는 소비증가는 외상구매 증가에 따른 가계부채 악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 1ㆍ4분기 신용카드 사용액 중 할부금액은 18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5% 증가한 반면 일시불 사용액은 68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