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호재 만발…"황소장 펼쳐진다"

호재 만발…"황소장 펼쳐진다"






정해년 증시는 황소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내부적으로는 기업이익이 늘어나 기업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어느 때보다 호재가 많다. 2007년에는 어떤 이슈들이 증시를 끌어올리고 변화를 야기할까. 삼성ㆍ대우ㆍ현대ㆍ우리투자ㆍ미래에셋 등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2007년 증시를 뜨겁게 달굴 이슈들을 조사, 7개를 선정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자본시장통합법을 가장 많이 꼽았고 골디락스, 생보사 상장, 대형 인수합병(M&A), 윈도비스타, 선진 증시 편입, 펀드 자본주의 등도 7대 이슈에 포함됐다.
1. 자통법 내년 하반기 시행 '격변예고'
상반기 국회심의를 거쳐 2008년 하반기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자통법은 올 한해 내내 증시의 핫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통법은 지난해 12월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한국판 골드만삭스’육성을 목표로 추진중인 자통법이 도입되면 증권, 선물, 자산운용, 신탁회사간에 쳐 있는 칸막이가 제거되면서 금융산업에 일대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권산업에는 업무영역이 대폭 확대돼 투자은행(IB) 도약 등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이 법의 시행에 앞서 대형화와 전문화 등을 위해 2007년을 바삐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자통법 도입과 함께 해외의 대형 투자은행(IB)의 한국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경쟁력 강화도 올해 이뤄내야 할 현안이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역량이 강한 일부 대형 증권사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세계적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한 몸집 키우기와 M&A 과정에서 인수 메리트가 있는 증권사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 美경제 '골디락스' 기대감 고조
미국 경제의 순항여부도 올해 우리 증시에 영향을 미칠 대형 이슈중 하나다. 지난해 우리 증시는 미국경제 인플레이션 우려, 경착륙 불안 등으로 수 차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올해에는 미국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를 구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골디락스는 물가 상승 없는 고성장을 의미한다. 골디락스 기대감은 지난해 1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제로’(0)을 기록하면서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보다는 당분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핵심물가가 안정되고 있는데다 부동산 시장의 조정, 전체적인 경기둔화로 인플레 우려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분간 과잉 소비 및 인플레 우려에 따른 경기 조정의 필요성이 남아 있어 금리를 낮출 가능성도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세계 경제도 2003~2005년의 인플레이션을 끝내고 물가 안정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세계 경제의 과잉과 버블현상의 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실물경제의 성장흐름이 재차 빨라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물가는 안정되고 성장은 가속화하는 골디락스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3. 생보사 상장
생명보험사 상장도 올해 증시를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사 상장은 상장 차익의 배분 문제로 17년간 표류해 왔지만 상장 차익을 보험 계약자에게 배분할 근거가 없고 과거 배당도 충분히 했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생보사 상장 자문위는 상장의 최대 난제였던 생보사의 성격과 관련, “국내 생보사는 상호회사가 아닌 주식회사이며 계약자에게 상장차익을 배분할 근거가 없다”고 최종결론을 내렸다. 경제개혁연대, 경실련,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등은 상장자문위원회의 상장안에는 반대하지만 상장자체를 반대하지 않고 있다. 아직 논란이 매듭짓지 않았지만 상장 규정 개정과 승인 절차를 감안할 때 이르면 올 하반기에는 생보사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상장 요건을 충족하는 회사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등 3곳이다. 이 중 교보생명은 상장 1순위로 꼽히고 있으며 삼성생명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 상장이 시급한 실정이다. 생보사가 상장될 경우 지분을 보유한 종목 주가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4. 대형 M&A 봇물
우량 종목이 M&A 시장에 쏟아지면서 증시의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올해에는 하이닉스를 비롯해 현대건설,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대한통운 등의 지분 매각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자산관리공사는 쌍용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한 지분 매각 절차를 우선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쌍용건설은 자산규모가 7,979억원으로 작지만 M&A시장의 서두를 장식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교보생명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어 자산가치 극대화 차원에서 교보생명 상장 이후로 매각작업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 KCC등 범 현대가의 치열한 인수경쟁이 예상되는 현대건설은 올 하반기쯤 주인이 결정될 전망이다. 자산이 11조원에 이르는 하이닉스는 2007년부터 본격적인 매각 작업이 진행된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또 사모펀드가 증시의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M&A 종목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헤지ㆍ사모펀드 관련주와 유명 인사 관련주가 올해 M&A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라며 “자산주나 지주회사 관련 주, 사내 유보율이 높은 종목과 함께 하이닉스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5. '윈도비스타' 효과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차세대 컴퓨터 운영체제(OS)인 ‘윈도비스타’ 일반 사용자 버전 출시는 올해 정보기술(IT) 관련주의 상승세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MS사가 윈도XP 이후 5년 만에 첫 선을 보이는 윈도비스타는 지난해 말 기업용 버전을 출시한 데 이어 이 달 30일께 일반인 대상 제품을 출시한다. 전문가들은 “IT 관련주들은 지난해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올해에는 업황 개선과 함께 시장의 주요 테마로 부각될 것”이라며 “윈도비스타의 출시 및 수요 확대 가능성은 IT주 주가 상승의 불씨를 당겨줄 것”이라고 평했다. 윈도비스타 출시로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이 체제에 적합한 22인치 이상의 대형 LCD모니터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윈도비스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부품 사양이 한 단계 높아져야 하는 만큼 오래된 PC보유자들의 소프트웨어 교체 및 부품 업그레이드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D램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LCD업체의 실적개선도 기대된다. 여기에 코스닥 부품업체들도 윈도비스타 ‘후광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윈도비스타 출시에 따른 수요가 하반기로 갈수록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 선진국지수 편입될까
MSCI, FTSE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는 우리 증시 선진화를 대폭 앞당길 최대 변수다. 한국증시는 올 9월께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3번째 도전에 나설 예정이며 그 어느 해보다 가입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영향력이 더 큰 MSCI지수의 경우 올해 선진국지수 편입기준을 개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개정에서 한국증시가 선진국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하지만 확률은 반반이다. 모건스탠리증권의 MSCI지수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ㆍ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 관리하는 FTSE 지수는 펀드 등 외국 대형 투자자금이 해외 투자를 할 때 기준으로 삼는 지표로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이들 자금의 국내 유입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는 한국 증시의 숙원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변희구 삼성투신운용 팀장은 “국내 증시는 이제 간접ㆍ장기 투자문화의 확산으로 선진국형 투자문화의 기반을 갖췄다”며 “제반 여건이 성숙한 만큼 올해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7. '펀드 자본주의' 논란
일명 ‘장하성펀드’로 알려진 한국지배구조개선펀드와 칼 아이칸 등 외국계 사모펀드가 야기한 ‘펀드 자본주의’에 대한 논란은 올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지분 5%로 중견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어낸 한국지배구조개선펀드는 앞으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대기업으로 지배구조개선 목표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며 사회책임펀드(SRI) 등 비슷한 유형의 다른 펀드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여기에 펀드자금을 바탕으로 한 자산 운용사들의 힘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들 자산운용사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기업경영 환경에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국지배구조개선펀드의 잇따른 성과는 단지 5%의 지분으로 난공불락 같았던 오너권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각종 펀드와 기관 투자자들의 주주권리 찾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는 펀드자본주의에 대한 역기능을 부각시키면서 펀드에 대한 규율과 기업 경영권 보호장치 등에 대한 요구도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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