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려대·연세대 신입생23% '외고출신'

국제학부·글로벌인재등 맞춤전형 영향… 서울대 3배 넘어<br>인문계열 합격자는 40%안팎 차지 "기형적"


고려대와 연세대 신입생 중 23%가량이 외국어고등학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대 신입생 외고 출신이 7.65%인데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2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권영길 의원(민주노동당)이 발표한 ‘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 입학생 외국어고등학교 출신 비율 분석’자료에 따르면 2008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신입생 3,162명 중 242명(7.65%)이 외고생이었다. 이에 비해 연세대 신입생은 3,474명 중 821명(23.63%), 고려대는 3,862명 중 876명(22.68%)이 외고 출신일 정도로 비중이 매우 높았다. 이는 전체 고등학교 졸업생 58만1,921명 가운데 외고 출신이 1.19%(6930명)인 것을 감안하면 기형적인 수치다. 특히 외고 출신이 인문계에 집중 지원한 것을 감안하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연세대 인문계는 외고출신이 1,621명 중 679명(41.89%), 고려대는 1,900명 중 725명(38.16%)에 달한다. 서울지역 외고 졸업생들의 연세대ㆍ고려대 진학률이 매우 높다. 연세대는 인문계 정원의 23.81%가 서울지역 외고 출신인 것으로 추산되고 고려대는 20.3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상황은 연세대와 고려대가 외고 맞춤형 전형을 운영해온 데 따른 것이다. 고려대는 국제학부 특별전형과 글로벌 인재전형, 연세대는 글로벌언더우드 국제대학전형과 글로벌 리더전형을 통해 입시전형을 외고 학생이 아니면 지원이 어렵도록 운영했다. 권 의원은 “고교평준화 체제는 외고를 중심으로 한 고교등급제에 ‘함락’된 상태이고 이는 소위 명문 사립대학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 3월 전국에 30여개의 자율형사립고를 지정하고 오는 2012년에는 100개의 자율형사립고를 개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특수목적고의 정원이 외고와 자립형사립고 학생 1만여명에 자율형사립고 정원 3만여명 추가된다. 서울의 상위권 대학 10위 내 정원이 3만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 신입생 중 일반고 출신은 찾아보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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