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은 문항당 배점이 소수점에서 정수로 바뀌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해와 거의 달라진 것이 없다.
올해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3차례의 복수지원이 가능한 정시모집에서 더 많은 인원을 뽑는다는 점을 명심해 수능 준비에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올해 수능을 출제한다고 밝혀 기출문제 등을 중심으로 실전능력을 키우되 정답을 골라내는 요령보다는 핵심적인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입시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영역별 학습 방법=언어 영역은 문제중심 보다는 문학, 독해, 듣기, 쓰기 등 각 영역의 중심 내용을 철저히 익히는데 초점을 두고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듣기는 토론이나 방송좌담, 강의 등 실제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이용해 내용을 정확히 듣고 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수리 영역은 수학적 해석력, 분석력을 높이기 위하여 기본적인 수학의 개념, 원리, 법칙 등을 충분히 이해해 수학적 안목을 갖춰야 한다. 계산능력은 기본이며, 기본개념이나 원리, 법칙이 실생활이나 다른 교과에 적용되는 응용문제도 풀어봐야 한다.
사회탐구 영역은 사회현상의 구체적 사례를 통한 이론과 실제의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가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도덕문제, 환경문제, 도시문제, 인구문제, 사회병리문제 등 우리사회에 부각되고 있는 문제들을 교과서의 기본지식과 용어들로 이해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과학탐구 영역은 문제인식 및 가설설정, 탐구설계 및 수행, 자료분석 및 해석, 결론 도출의 의미를 분명히 이해하고, 과학탐구의 기능이나 방법만이 아니라 배경이론 및 지식과의 연관성도 파악해야 하며 공통과학은 어느 한 과목에 치우침 없이 전단원에 걸쳐 고루 공부해야 한다.
외국어 영역중 듣기는 대화나 서술문을 듣고 내용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추론하는 것뿐 아니라 세부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말하기는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 추론해 표현하는 연습이 중요하고 읽기는 사실적 이해력과 추론적 이해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수능 준비 전략=올 대입은 전국 199개 대학 중 같은 대학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전형 요강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시험 공부 외에도 지망 대학의 전형 요강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수능성적의 총점보다는 일부 영역을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이 늘어났으므로 지망하려는 대학 및 학과의 전형요강에 따라 유ㆍ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
또 같은 대학내에서도 수시 1학기와 수시 2학기, 정시모집에서 학생부와 수능성적, 논술이나 면접ㆍ구술고사의 반영 비율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를 세밀히 파악한 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가급적 일찍 지원 시기나 지원 대학 및 학과를 결정한 뒤 해당 대학에서 요구하는 반영 요소에 맞춰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맞춤식`준비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