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오는 5월 중 예정이율을 인하해 신규 가입자의 보험료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손해보험사에 이어 생명보험업계 선두주자인 삼성생명이 보험료 인상에 나섬에 따라 이 같은 움직임이 생보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시중금리 하락을 반영해 다음달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이달 말쯤 최종 방침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들이 고객의 보험료를 투자해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수익으로 이를 반영해 보험료가 책정되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인하되면 신규 가입자의 보험료는 올라간다. 통상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내리면 보험료는 5% 정도 올라간다.
이에 앞서 이달 초 손해보험사들이 일제히 예정이율을 0.25% 내려 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다. 반면 생보사들은 공시이율만 조정하고 예정이율은 동결했다. 공시이율은 연금이나 종신보험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율로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기존 가입자가 앞으로 받을 보험금이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생보사들이 다음달은 아니더라도 오는 10월까지는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 경험생명표 교체, 현금흐름 방식 보험료 산출 등의 변화가 예정돼 있어 예정이율의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지난해 10월 연 5.25%에서 지난 2월 2.00%까지 떨어지는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생보사들이 수익률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보사들의 지난해 3ㆍ4분기(4~12월) 총자산운용수익률은 4.8%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