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련 주식들이 오랜만에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중국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에 따른 ‘바오바(保8)’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자 철강ㆍ기계ㆍ조선업종 등 전통적 중국 수혜주들이 다시 시장 주도주로 떠오를 조짐이다.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은 그동안 악재의 늪에서 허덕이던 증시에 ‘가뭄 속 단비’ 역할을 했다. 이날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는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함께 지수 급등을 가져온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대적인 경기부양 의지와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자연스레 중국주들의 선전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낙폭과대로 인한 저가메리트 부각에 따른 단기 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생큐 바오바(保8)’ 중국주 일제히 폭등=4일 코스피지수가 오랜만에 급등한 가운데 특히 철강ㆍ기계ㆍ운수장비 등 중국 관련 업종 주식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기계업종지수가 8.71%나 폭등한 것을 비롯해 운수장비(5.08%), 운수창고(4.49%), 철강금속(3.30%) 등 중국주들이 날개를 단 듯 일제히 치솟았다. 중국정부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440조원(2조위안)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 조치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혜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집중된 탓이다. 종목별로는 STX와 STX엔진 등이 상한가에 올랐고 두산인프라코어도 중국에서 굴삭기 판매가 늘 것으로 점쳐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밖에도 삼성중공업(10.48%), 현대중공업(6.38%) 등 조선주들도 급등하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상승률 8% 확보로 대변되는 ‘바오바’ 혜택을 한껏 누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이날 대형 호재에 힘입어 전일보다 6.12%나 급등하며 국내 중국주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촉매제 역할을 하면서 중국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며 “중국 경제 회복의 시그널이 보인다면 중국주들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주 비중 확대’ 목소리 커져=중국주들이 급등하자 관련주의 강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비중확대’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다시 나왔다. 중국의 경우 이미 지난해 4ㆍ4분기부터 경기부양자금이 집행됐고 올 들어 이미 효과가 나오고 있는데다 2차 경기부양도 대규모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관련 업종의 직접적인 수혜가 클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은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이 가장 큰 국가인 만큼 경기부양 호재에 따른 관련주의 강세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주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중국주의 이날 반등이 그동안 낙폭과대에 따른 주가회복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주들은 증시 하락과정에서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었다”며 “중국 경기부양 재료가 저가 메리트를 촉발시킨 계기로 그칠 가능성이 커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