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상대인터넷이용조사"인터넷이용 청소년, 절반 가량이 부정적 영향"
인터넷이나 PC통신을 이용하는 청소년의 절반 가량이 컴퓨터를 사용한 뒤 신체적·정신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가정법원(원장 신명균·申明均) 소년자원보호자협의회는 3일 전국의 초·중·고생 1,9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48.6%가 인터넷이나 PC통신을 이용한 뒤 집중력 부족과 육체적인 이상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30.2%가 『인터넷 생각만 나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고 응답했으며 『시력장애·언어장애·피곤함 등의 육체적인 이상을 느낀다』는 응답이 8.2%, 『현실과 가상의 혼동이 온다』는 응답이 7.7%, 『화가 나거나 폭력을 사용하고 싶다』는 응답이 2.5%로 나타났다.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해 음란물을 접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40%의 학생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은 『음란물을 계속 보고 싶다(32.5%)』 『성충동을 느낀다(26.4%)』 『사이버 성폭력을 하고 싶다(5.1%)』고 답해 사이버 음란물이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성의식을 심는 것은 물론 사이버 성폭력까지 조장하고 있었다.
또 인터넷을 이용하는 장소로는 집에서 혼자 이용하는 경우(39.3%)보다 PC방을 이용하는 경우(49.1%)가 더 많았으며 특히 비행청소년이나 시설수용학생들의 PC방 이용 비율은 77.4%에 달해 PC방이 청소년의 비행과 탈선의 장소로 이용될 위험성이 높음을 입증했다.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목적은 게임오락(34.7%), 채팅(26.9%), 취미생활 및 관심사에 대한 정보검색(24.3%), 공부에 필요한 자료검색(9.7%) 순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사이버 성폭력방지팀 이경화 팀장은 『사이버 음란물이 청소년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어른들에게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어른들이 청소년 스스로 음란물을 차단할 수 있게 의지를 길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종열기자YJYUN@SED.CO.KR
입력시간 2000/07/0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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