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에서도 손꼽히는 소외 지역이었던 구로구 고척동 일대가 최근 잇따라 등장한 다양한 개발 호재들로 연신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이 지역은 이미 기피시설 이전과 야구장 사업 등이 추진 중이었으나 최근 서울시의 서남권 개발과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 정책의 수혜지로도 급부상되며 서울의 신(新)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아파트 시세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올랐으며 매수세도 줄을 잇고 있다. 현재 이 지역 아파트들은 단지에 따라 편차가 크긴 하지만 3.3㎡당 평균 가격이 1,093만원 수준.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크지 않아 옥석을 가려 매입하면 투자가치가 있다는 평이다. 현재 진행 중인 개발 호재들을 보면 고척동의 대표적인 흉물로 자리잡고 있던 영등포구치소 및 교도소가 오는 2010년이면 구로구 천황동으로 이전한다. 이전 부지에는 한국토지공사가 아파트ㆍ오피스텔ㆍ판매시설 등을 갖춘 다목적 복합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인근에서는 구로구가 개봉역세권 개발의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구로구는 영등포구치소 이전 부지와 한일시멘트 공장 이전 부지, 개봉역 일대를 ‘삼각 구도’로 개발해 서남권을 대표하는 상업지역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구로구 고척동 일대 재개발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고척 2구역은 이미 지난 3월 일반분양을 마쳤으며 내년 3월이면 794가구 입주가 시작된다. 고척 3구역도 현재 철거 및 이주가 진행 중이며 벽산건설이 오는 9월 총 339가구 중 80~145㎡ 140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다만 준공업지역이 일부 속해 있는 고척 4구역은 현재 추진위만 구성돼 있으며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 소형 다세대는 3.3㎡당 3,000만원까지 치솟아 손바뀜이 그리 활발하지는 않다. 구로구의 한 관계자는 “공장 부지 때문에 사업성이 좋지 못했던 4구역은 서울시의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 방안에 따라 앞으로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공터로 남아 있는 구로소방서 뒤 편에는 오는 2010년 2만석 규모의 야구장과 복합문화센터가 조성된다. 이 야구장은 철거되는 동대문야구장을 대체할 곳으로 국내 최초로 지붕을 절반만 씌운 하프돔으로 건립된다. 야구장과 함께 복합문화센터에 영화관ㆍ공연장 등이 들어서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척동 S공인 사장은 “고척동 아파트들은 현재 가격이 제법 오른 상태이긴 하지만 각종 개발 호재 지역의 공사가 가시화되면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실거주를 목적으로 장기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