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美 대출조정자 1년내 또 디폴트 위험"

WSJ 보도… 형편 힘들어 채무 상환 어려워

미국 정부의 대출조정 정책에 따라 상환 금액을 조정받은 대출자 가운데 3분의 2 가량은 앞으로 1년 이내에 또 다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16일 신용평가사인 피치의 분석자료를 인용, "연방정부의 모기지 대출조정 프로그램(HAMP)으로 채무상환액을 조정받은 사람들 가운데 정부 기관의 보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은 1년 안에 다시 디폴트 위험에 처할 확률이 65~75%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대출조정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 한차례 디폴트 상황에 처했던 적이 있다. 피치의 다이앤 펜들리 이사는 "이들은 대부분 신용카드 부채와 자동차 할부금융, 세금이나 각종 사회보험료 때문에 곤경에 처해있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HAMP 프로그램을 통해 대출조정을 받은 사람들의 채무 상환액은 세전(稅前)소득의 64%에 달한다. 당초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이자경감 등을 통해 상환액을 세전소득의 31% 수준으로 줄여주기로 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절대적인 채무상환액이 많다 보니 식료품이나 의복 등 생필품, 의료비나 차량 수리비와 같은 기본적인 지출에 쓸 돈조차 부족한 상태다. 펜들리 이사는 "대출자들의 형편이 매우 어렵다"며 "이들이 진 빚은 사라지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당수의 대출조정자들이 또 다시 디폴트 위험에 처하더라도 이 프로그램 자체가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출자 가운데 3분의 1만 구제할 수 있더라도 이는 충분히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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