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돌아온 황제' 6개월만에 정상 복귀

우즈, 미켈슨에 1타차로 '시즌2승'… 싱 제치고 세계랭킹 1위로

타이거 우즈가 7일 열린 미국 PGA투어 포드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과 세계랭킹 1위 복귀를 확정 짓는 파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마이애미=AP연합뉴스

'돌아온 황제' 6개월만에 정상 복귀 우즈, 미켈슨에 1타차로 '시즌2승'… 싱 제치고 세계랭킹 1위로 타이거 우즈가 7일 열린 미국 PGA투어 포드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과 세계랭킹 1위 복귀를 확정 짓는 파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마이애미=AP연합뉴스 ‘붉은 셔츠의 황제’가 돌아왔다. 타이거 우즈(30ㆍ미국)는 7일 ‘몬스터’라는 별명이 무참하게 짓밟힌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이애미의 도랄리조트골프장 블루코스(파72ㆍ7,266야드) 18번홀 그린 옆에 서 있다. 24언더파로 1타차 선두인 가운데 버디를 노렸던 그린 밖 퍼트가 1.8m나 지나간 상황. 전날까지 2타차 선두였던 필 미켈슨(35ㆍ미국)이 홀 9m쯤에서 칩 샷을 했다. 볼이 홀을 향해 똑바로 굴러간다. 그대로 떨어지면 숨막히는 연장 접전을 펼쳐야 한다. 시즌 3승과 ‘타도 우즈’에 대한 집념을 담아 미켈슨이 쳐 낸 볼이 홀로 향할 때 우즈는 무표정해보였지만 눈빛에 만감이 스쳐 흘렀다. 그리고 아주 잠깐 커졌던 눈이 안도감 속에 감겼다. 미켈슨의 볼이 홀 오른쪽 가장자리를 타고 떨어질 듯 하다가 그대로 흘러버렸던 것이다. 그렇게 우즈는 숨막힐 듯한 순간을 뚫고 역전 우승했다. 허탈함에 무력해진 미켈슨이 우승자에 대한 배려를 잊은 채 먼저 퍼트를 끝내지 않았지만 우즈는 1.8m의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젖먹이가 두 입술을 떨며 ‘투루루’하듯 연신 투레질을 하며 그 동안의 긴장감을 털어냈다. 우승 스코어는 24언더파 264타로 미켈슨에 단 1타 앞섰다. 그러나 1타의 의미는 엄청났다. 우즈는 이번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 역전 우승으로 지난해 9월 비제이 싱에게 넘겼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으며, 시즌 2승을 챙기며 미켈슨과 시즌 다승 동률이 됐고 상금 99만달러를 챙기며 시즌 상금 236만6,333달러로 미켈슨(272만3,056달러)을 턱 밑까지 따라붙었다. 지난 93년 그레그 노먼, 2000년 짐 퓨릭이 세웠던 대회 최소타 우승 기록을 1타 경신하기도 했다. 또 미켈슨이 종전과 달리 만만치 않게 견뎌냈지만 벌써 3번째 그에게 역전패의 아픔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플레이는 예상대로 우즈와 미켈슨의 매치 플레이처럼 진행됐고 우즈의 집념과 기세가 여실히 증명된 한 판 승부였다. 3만5,000여명의 관중이 열광적인 응원전을 펴는 가운데 경기를 펼친 두 선수는 내내 팽팽한 기 싸움을 펼쳤고 막판으로 갈수록 선두 다툼의 열기는 뜨거워져 갔다. 첫 홀부터 버디 포문을 연 두 선수는 우즈가 5, 8번홀에서 1타씩 줄이는 동안 미켈슨이 8번홀서 버디를 챙겨 단 1타차로 좁혀졌다. 우즈는 10번홀 버디로 동타를 이뤘고 무려 603야드의 파5홀인 12번홀에서 이글을 낚으면서 단숨에 2타차 선두로 역전에 성공했다. 3번 우드 세컨 샷으로 무려 293야드나 날려 핀 7.6m에 붙였고 침착하게 퍼트를 성공시켰던 것. 하지만 미켈슨도 그대로 물러나지는 않았다. 13, 14번홀 연속 버디로 동타를 만들었다. 그러나 두 선수가 모두 16번홀에서 보기를 한 뒤 우즈가 17번홀에서 9m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다시 우즈가 선두에 나섰고 드라마의 무대는 18번홀 그린으로 넘겨졌다. 그리고 결국 우즈가 1타차 우승을 확정 지으며 전세계 골프팬이 열광했던 포드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는 끝났다. 우즈는 이글 1개에 버디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미켈슨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쳤다. 두 선수 스코어의 결정적 차이는 파 5홀 플레이. 우즈가 이글 1개와 버디3개로 파5홀 4개에서 5타를 줄인 반면 미켈슨은 버디만 2개를 챙겼다.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5/03/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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