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국가 시스템을 개조하자] "이념보다 계층갈등 더 걱정" 43%

세계 열 두 번째 경제대국, 유례 없는 경제성장의 나라로 불리는 대한민국은 그러나 계층 갈등으로 속이 곪아 있었다. 더욱이 갈등은 갈수록 진화되고 있어 국가시스템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이다. 국가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도 갈등의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 국민은 지역이나 세대ㆍ이념 등 다른 무엇보다 소득으로 갈린 계층 갈등을 가장 우려한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 중 42.9%다.

특히 살림살이를 챙겨야 하는 여성과 취업난, 가계 빚과 교육비 등으로 시달리는 20~40대 세대의 걱정이 남성이나 50대보다 컸다. 50대 이상과 남성은 계층 갈등뿐만 아니라 이념ㆍ지역 등 다양한 갈등을 지적했다.


반면 이번 대통령 선거를 세대 간 대결로 여겼던 통념과 달리 실제 국민들은 세대 갈등을 체감하는 편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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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로 보면 여성은 압도적인 수인 47.1%가 계층갈등을 우려한다고 꼽았다. 이념갈등(20.6%) 지역갈등(17.6%)이 뒤를 이었지만 1위와 격차는 컸다.

남성은 ▲계층(38.9%) ▲이념(26.8%) ▲지역(22.5%) 갈등을 고루 우려한다고 답했다. 여성에 비해 사회활동이 많은 남성은 경제 이외의 사회의 여러 갈등과 부딪치는 셈이다.

세대별로 보면 대부분 계층 갈등을 1위로 꼽았지만 2위부터는 차이가 났다. 20~40대는 절반가량이 계층 갈등을 꼽았지만 50대 이상은 30%로 줄어들었다.

대신 50대는 계층 갈등과 엇비슷한 수치로 이념갈등이 문제라고 대답했다. 50대는 전쟁을 직접 겪었거나 전후 이념 교육을 받은 세대라는 점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이하게도 20대는 다른 세대보다 많은 수가 지역갈등을 계층 갈등에 이은 우려 요소라고 응답했다. 지난해 연이은 선거에서 영호남의 쏠림 현상이 두드려지면서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갈등을 바라보는 시각은 지역별로도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계층 갈등이 가장 문제라고 했지만 영남 지역은 전국 평균을 넘는 46~49%가 계층 갈등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반면 호남ㆍ제주 주민은 지역 갈등이 우려된다고 답한 숫자가 영남의 세 배가 넘었다. 전방지역인 강원 주민은 다른 곳보다 이념 갈등을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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