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로부터 가끔씩 “TV를 교체할 때가 됐는데 LCD TV를 사야 하는지 아니면 PDP TV를 사야 하는지를 알려달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사실 필자도 얼마 전 집에 있는 오래된 TV가 고장이 나서 가족들과 함께 집 부근에 있는 백화점 TV 코너에 들렀다. 진열돼 있는 제품들을 살펴봤더니 ‘삼성 파브’나 ‘LG 엑스캔버스’ 등 제조회사는 정확하게 표시돼 있었지만 해당 제품이 LCD 방식인지 PDP 방식인지는 담당 직원의 설명을 듣고서야 알게 된 경우가 많았다.
삼성도 LCD와 PDP 제품이 같은 상표로 나와 있고 LG도 LCD와 PDP 제품을 같은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각 제품이 어떤 방식을 채택한 TV인지 표시돼 있지 않거나 있더라도 아주 작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 더구나 같은 크기, 같은 방식이라도 HD와 풀(full) HD로 갈리고 풀 HD도 60㎐와 120㎐로 다시 나뉘어져 있었다.
어지간한 전문가 아니고서는 이러한 용어 자체를 이해하기도 쉽지 않으니 일반 소비자로서는 회사 이름과 진열된 TV의 화면을 보고 판단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전문가들의 설명으로는 색감 표현은 PDP가 좀더 나으나 선명도는 LCD쪽이 아무래도 좀더 좋다고 한다. 또 LCD는 정지화면이 많이 나오는 경우에 PDP보다 우월한 것으로 돼 있고 반면 스포츠 중계 등 빠른 화면 전환시에는 PDP가 LCD보다 좋다고 한다.
PDP를 응원하는 이들은 같은 크기의 TV라면 LCD TV가격이 더 비싸다고 하고 반대로 LCD를 선호하는 이들은 PDP의 전력소비가 LCD보다 더 높다고 반박한다. 한편에서는 LCD니 PDP니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식이 개발될 테니 조금 기다렸다가 그걸 사자는 생각도 있다.
그러나 최근의 기술 개발 결과 LCD는 스스로의 단점을 개선해 PDP쪽으로 접근하고 있고 PDP도 종전의 단점을 보강해 LCD에 접근하고 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사용하면서 양 방식의 차이를 느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결국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값이 싸면서도 자기가 보기에 좋은 TV를 고르는 게 최선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