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T경기 내년 하반기 살아난다

내수 회복·美부양책등 힘입어 수요 증가SW 반도체 정보통신 주도… PC는 고전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은 국내외의 경기 회복,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해외시장 진출 기회 확대 등 IT 수요의 증가세에 힘입어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할 전망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14일 발표한 '2002년 IT산업 전망'에서 미국의 금리인하와 대규모 조세감면 등 경기 진작책으로 경기가 살아나면서 IT 설비 교체수요가 늘 것으로 분석했다. 또 국내 경기가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서는데다 중국의 WTO 가입에 따른 특수가 예상돼 전반적인 IT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KISDI는 이에 따라 내년에 IT 산업의 생산 및 내수가 각각 16.6%, 13.5% 성장한 166.1조원, 146.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IT 산업 수출도 507억달러에 달해 148억달러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분야별로는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서비스, 정보통신 기기, 이동전화 단말기, 반도체,액정화면(LCD)등이 성장하는 반면 PC는 계속 침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소프트웨어 생산액은 지난해보다 33.4% 성장한 10조5,000억원 규모로 내년에는 14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터넷 비즈니스를 도입하려는 기업 수요, 공공 부문 정보화 투자, 기업들의 IT 아웃소싱 등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내수시장도 불법 소프트웨어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단속 의지,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한 컴퓨팅 서비스 수요증가 등으로 올해 11조원에서 내년 14.7조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정보통신 서비스시장은 내년에 38조원 규모로 11.9%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는 유ㆍ무선 인터넷 접속이 증가로 데이터 통신시장이 커지는데다 인터넷 관련 신규 부가통신 서비스의 등장, 인터넷폰 등 별정통신의 이용증가, 방송 서비스의 광고매출 증가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정보통신 기기의 생산액은 반도체와 PC의 침체로 지난해보다 낮은 98.2조원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국내외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 올해보다 16.1% 성장한 11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 단말기는 내수와 수출 전망이 반대다. 내수시장은 신규 가입자가 더 이상 늘지 않아 정체하는 대신 수출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채택 국가가 확대되면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PC 분야에서는 팜PC, PDA 등 소형 인터넷 단말기 수요가 증가하는 것 외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없다. 특히 PC의 교체주기가 2.5~3년에서 3~3.5년으로 점차 길어지고 있는 추세여서 과거의 성장세를 회복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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