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디오] ‘…ing’ ‘오구’… 작품성 갖춘 영화 잇단 출시

극장가에 한국영화 돌풍이 대단하다. `실미도`가 국내서 상상도 못했던 관객동원 1,000만명의 고지를 향해 질주하고, 지난주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는 각종 기록을 깨면서 또다른 `대박`영화로 `실미도`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들 작품들은 마케팅의 물량공세와 무지막지한 배급에서 온다. 9일 현재 `태극기…`와 `실미도`는 각각 452개와 220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며 둘이 합쳐 전체의 53% 가량을 점하고 있다. 마케팅비용은 각각 27억원과 45억원이상을 들인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작은 영화들은 작품성에 앞서 물량공세를 따라갈 수 없어 쉽게 극장간판에서 내려지곤 한다. 아니면 수년간 극장을 잡지 못해 창고에 처박혀 있기도 하다. 일부 작품은 전국 10여개 안팎의 극장에 올렸다 바로 비디오로 푸는 경우도 있다. 최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개성과 작품성을 갖춘 우리 작은 영화가 비디오로 나왔다. 이윤택감독의 `오구`, 이언희 감독의 `… ing`, 이건동감독의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가 그것이다. `오구`는 연극계 간판스타 연출가인 이윤택감독이 연기력을 인정받는 인기스타 강부자, 이재은, 김경익등과 함께 만들었다. 블록버스터같이 대대적인 마케팅은 없었지만 지난해 10월 개봉해 꾸준히 객석점유율 60%를 유지해 한달여간 극장가에 사람을 끌어모았다. 평화로운 시골마을의 `황씨 할매댁`이라 불리는 집의 78세 할머니가 돌아가신 할아버지 꿈을 꾼 후 시집을 가겠다고 떼쓰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연극적인 스타일로 풀어가는 코믹극이다. 김래원, 임수정, 이미숙이 출연한 `…ing`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민아가 빌라 아래층에 건들거리는 대학생 영재가 이사를 오면서 삶의 새로움을 맞는다. 둘은 사사건건 토닥토닥 시비를 붙지만 그것이 어느새 사랑을 번지게 된다는 로맨틱물이다. 차태현, 김선아 주연의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는 온천 휴양지 유성의 토박이 출신 초보경찰 병기가 어릴 적부터 숙적이었던 온천파 보스 석두(박영규)를 잡아들이는 일과 짝사랑중인 볼링장 여직원 민경의 사랑을 얻는 것을 꿈으로 여기지만 번번이 석두의 견제로 어려움을 겪는 일상을 그리고 있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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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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